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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마스크 8만개로 우한폐렴 불안감 떨치기 어려워요."

2020-01-31     신관호 기자
춘천시가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30일부터 시보건소를 통해 마스크 8만개 배부를 시작한 가운데 이날 춘천시보건소에서 마스크가 배부되고 있다. 신관호 기자.

"춘천시가 배부하는 일회용 마스크, 8만개로는 부족합니다."

춘천시가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대책으로 30일부터 시보건소를 통해 마스크 8만개를 배부하는데 나섰다. 하지만, 마스크 수량이 비교적 적은데다 마스크를 서둘러 받기 원하는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가 이번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마련한 마스크는 총 8만개다. 우선 30일과 31일 양일간 마스크 6700개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보건지소, 보건진료소를 통해 1차 배부에 나서고 있다. 이어 수요조사를 진행한 뒤 내달 초 주요 공공시설에 추가로 공급할 방침이다.

하지만 상당수 시민들의 걱정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 급속도로 퍼지는 상황에서 다소 미흡한 대책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시내 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김모(52)씨는 "춘천시민 수가 28만여 명인데 이중 최소한 14만 명은 외출하지 않겠냐"며 "고작 8만개의 마스크로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을 지 의문이고, 게다가 지급되는 마스크도 한번 사용하고 버릴 일회용이라 크게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른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이모(48)씨는 "외출 활동시간이 많다보니 세탁해서 사용하는 마스크보다 위생상 일회용마스크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동네 슈퍼나 편의점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전과 달리 비싼 마스크만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상황에서 시내 보건소와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마스크가 배부된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부터 곧장 센터를 찾았지만 별다른 안내가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시내 한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일부 시민들이 춘천시의 마스크 배부 소식을 듣자마자 센터를 찾아올 만큼, 불안감에 대해 공감한다"며 "현재 마스크가 공급되기 시작한 시점으로, 담당 부서를 통해 민원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이런 심리는 시중 마스크 수요가 확대되면서 일회용마스크가 상대적으로 부족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시내 한 편의점 관계자는 "호흡기 위생 측면에서 일반 마스크보다 일회용 마스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번 우한 폐렴에 따른 불안감까지 작용해 시중의 일회용 마스크 구매력은 더 확대된 상황이다"며 "인기가 많은 일회용마스크가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높은 마스크만 남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택용 춘천시 보건운영과장은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공시설 등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겠다는 목적으로 8만개의 수량 마련한 것인데, 시민들의 걱정이 큰 만큼, 앞으로 수요량을 확인해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MS투데이 신관호 기자 skh8812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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