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악성 미분양 주택 1년새 고작 4채 감소
춘천 악성미분양의 진원지된 동면·칠전동...낙인효과 개선 시급
속보= 춘천시가 지난달 31일 또 다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본지 1월 31일자 보도)된 가운데, 아파트가 건설된 뒤에도 일명 '악성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 물량 감소물량이 최근 1년새 4채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칠전동 일대의 악성미분양 물량이 길게는 7년여 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춘천은 강원도내 18개 시·군 중 두 번째로 많은 악성미분양 물량을 보유한 지역이라는 지적과 함께 원주와 강릉을 포함한 도내 '빅(Big)3' 도시 중 최악의 악성미분양 실적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와 도내 주요 시·군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도내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99가구로 1년전인 2018년 12월 203가구보다 4가구 줄었다. 한해 동안 감소율이 1.9%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도 전체 악성미분양 물량 911가구의 21.8%에 달하는 물량이다. 동해(239가구·26.2%) 다음으로 도내 18개 시·군 중 가장 많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을 보유한 것이다.
반면 강릉은 2018년 12월 189가구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지난해 12월 168가구로 21가구 줄면서 11.1%의 감소율을 기록, 춘천과 비교되는 흐름을 보였다.
총 미분양 물량이 도내에서 가장 많은 원주와도 비교된다. 원주의 미분양 물량 중 악성미분양 물량이 지난해 12월 99가구로 1년전인 2018년 12월 31가구보다 3배 이상 늘었지만, 춘천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친 약소한 수준이다.
이처럼 춘천의 악성미분양이 심각한 이유는 칠전동과 동면 장학리의 일부 분양에 실패한 아파트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2년 9월 준공된 칠전동의 한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기준 미분양가구 수가 159가구다. 전체 분양 대상가구 수가 369가구로, 준공된 지 7년 4개월이 지났지만, 총 분양률은 43.0%로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동면 장학리 한 아파트의 분양대상 단지도 마찬가지다. 2015년 9월 준공된 이후 총 세대 수의 일부인 40가구가 분양 대상이지만, 여전히 40가구가 미분양 물량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악성미분양 아파트로 지목된 해당 아파트 가구 중 분양이 완료된 물량도 급매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며 "악성이라는 낙인효과가 주택거래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문제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MS투데이 신관호 기자 skh8812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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