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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전략마저 바꾼 '신종 코로나'

지지 호소 대신 감염증 예방 캠페인, 명함 대신 SNS 악수 청한 시민에 알콤솜, 손세정제 주기도

2020-02-05     윤왕근 기자
자유한국당 강대규 예비후보(사진 왼쪽), 더불어민주당 허영 예비후보(사진 가운데), 정의당 엄재철 예비후보는 4일 오후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선거운동 공동 수칙을 발표했다. 사진=윤왕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오는 4.15 총선에 도전하는 예비주자들의 선거운동 전략마저 바꾸고 있다.

춘천지역 자유한국당 강대규 예비후보는 최근 선거운동을 나갈 때 꼭 챙기는 물건이 하나 있다. 바로 '알콜 솜'이다. 강 예비후보는 선거운동을 위해 거리에 나갔다가 시민들이 악수를 청하거나 손을 붙드는 경우가 생기면 알콜솜을 건네고 있다.

강 예비후보는 "총선 예비후보들은 불특정 다수를 만나는 사람들인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권자들의 건강을 위해 알콜솜이나 손 세정제를 건넨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예비후보도 마찬가지. 유권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4일 예정됐던 정책발표회를 취소하고 선거 사무실 개소식도 무기한 연기했다. 대신 출퇴근 인사시 손 씻는 방법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법이 적힌 피켓을 들고 '코로나 예방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허 예비후보는 "향후 열흘에서 보름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관련해 가장 중대한 시기"라며 "유세보다 중요한 것이 시민 안전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의당 엄재철 예비후보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내자는 캠페인성 문구를 피켓에 적어 유권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엄 예비후보는 "상황이 상황인 만큼 울산에서 예정된 정의당 신년인사회와 결의대회 등 모든 행사와 일정을 축소하고 상가방문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예비후보 모두 공통적으로 대면 유세보다는 SNS나 전화 홍보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이날 이들 예비후보 3인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춘천 국회의원 예비후보 선거운동 공동 수칙' 을 발표했다.

이날 후보들은 △노약자들이 상주하는 장소의 출입 자제 △선거운동 목적의 외부행사 참석 자제 △악수 및 명함 배부 자제와 목례 인사 △출근·거리인사는 더욱 공손하고 겸손하게 △마스크, 장갑 착용 및 손 소독제 상시 휴대 △홍보물에 신종코로나 예방 홍보 문구 명기 등 6가지 수칙에 합의하고 서명했다.

후보들은 "선거보다도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와 시민 안전이 더 중요하다"며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에는 여야 구분이 없다"고 말했다.

[MS투데이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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