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바카라

259억 VS 529억, 가격협상 불발된 노루목저수지

춘천시 거절한 농어촌공사 저수지 공개매각 전환 ... 누가 살까 '촉각'

2020-02-05     신관호 기자
춘천 동면 장학리에 위치한 노루목저수지 일대.

기능을 상실한 춘천 노루목저수지를 놓고 추진된 춘천시와 한국농어촌공사의 매매가격협상이 270억 원대 가격차로 불발됐다. 

MS투데이가 춘천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해 11월 한국농어촌공사가 10만㎡ 가까운 동면 장학리 소재 노루목저수지를 매각하기 위해 춘천시에 우선협상을 제안했다. 당시 춘천시가 제안받은 가격은 529억원대 것으로 알려졌다.

1957년 축조된 해당 저수지는 2006년부터 인근에 들어선 아파트들 때문에 본래의 기능인 농업용수 공급 기능을 잃었고 쓰레기와 악취 등 오염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매각이 추진됐다.

하지만 춘천시는 해당 저수지 부지의 적정 매입가격을 259억 원 수준이라고 판단, 지난해 말 농어촌공사의 제안가격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농어촌공사는 춘천시에 대한 우선협상이 결렬되자 공개매각으로 전환했다.

앞서 춘천시는 해당 저수지를 매입할 경우를 대비해 전문가들과 주민들로부터 개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왔다. 주민들을 위한 공원, 주민지원시설을 포함해 다목적시설로 이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춘천시와 농어촌공사간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금까지 주민들이 춘천시에 제안한 의견은 모두 수포로 돌아갈 처지에 놓였다. 

춘천시 관계자는 "저수지 개발사업 비용은 부지매입을 포함해 개발비용까지 더해져야 하는 만큼 농어촌공사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춘천시 매입이 결렬된 만큼 주민들이 원하는 개발방향으로 저수지가 운영될 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홍천춘천지사 관계자는 "해당 저수지의 매각 가격이 공시지가를 비롯한 각종 사항을 고려해 산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개매각과 관련해서는 여러 정보가 담겨진 이유로 밝히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MS투데이 신관호 기자 skh881209@naver.com]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