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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녀 방임해 숨지게 하고 암매장한 20대 부부 '충격'

2020-02-11     윤왕근 기자
CG=123RF KOREA.

원주에서 3명의 자녀 중 두 자녀를 방임해 숨지게 하고 시신까지 암매장한 20대 부부가 구속돼 충격을 주고 있다.

모텔과 원룸을 전전하며 아이들을 전혀 돌보지 않은 이들은 나머지 한명의 자녀마저 장기 방임하고 숨진 셋째 아이는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둘째의 경우 사망 사실을 숨긴 채 양육·아동수당을 수년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자녀 2명을 방임해 숨지게 한 20대 남편 A씨와 아내 B씨 등 2명을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 치사)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부부는 지난 2015년 원주의 한 모텔과 원룸에서 생활하면서 첫째 아들 C(5)군을 출산하고 이듬해 둘째 딸을 출산했으나 C군의 여동생은 부모의 방임 속에 그해 가을 사망했다.

이들은 C군과 둘째 딸을 원룸에 둔 채 자주 집을 비워 방임 학대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둘째 딸 사망 이후 이들 부부는 2018년 여름 C군의 남동생을 출산했으나 이마저도 지난해 여름 사망했다.

경찰은 C군의 여동생은 물론 C군의 남동생도 부모의 방임 속에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들 부부는 사망한 셋째 아들의 출생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다 할 직업없이 일용직으로 생활해온 이들 부부는 매월 20만∼40만원가량 지급되는 C군과 둘째 딸의 양육·아동수당으로 생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C군의 여동생이 사망한 이후에도 이를 숨긴 채 둘째 딸의 아동수당을 신청해 수년간 받아 챙겼다. 경찰은 이들이 둘째 딸의 사망 이후에도 3년간 매월 10만∼20만원씩 총 700여만원 상당의 양육·아동수당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부부는 경찰에서 "집을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 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의 충격적인 자녀 2명 방임치사 사건은 경찰청과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간 실시한 '2015년생 만 3세 아동 소재·안전 전수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조사 대상인 C군의 소재 확인에 나선 해당 지자체는 C군의 방임 의혹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A씨 부부를 상대로 첫째 아들의 방임과 출생 신고된 둘째 아들의 소재를 추궁했다. 이들 부부는 "둘째는 친척 집에 가 있다"고 얼버무리자 경찰은 추궁 끝에 둘째 아들의 방임 사망도 확인했다.

이어 출생 신고되지 않은 셋째 아들의 존재까지 확인해 이를 추궁한 끝에 사망한 두 아이를 매장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최근 A씨의 친인척 묘지 인근에 봉분없이 암매장된 영아 2명의 시신을 찾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발견된 영아들의 시신은 백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이들 부부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남편만 구속되고 아내의 영장은 기각되자 재신청을 거쳐 지난 10일 아내 B씨도 구속했다. 부모의 구속으로 홀로 남겨진 C군은 아동보호 위탁기관에서 보호 중이다. 경찰은 숨진 영아들의 사인과 방임 학대가 더 있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MS투데이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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