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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지역 교회 일부만 예배 간소화...코로나19 확산 '뒷전'

2020-03-02     방정훈 기자
예배 간소화를 실시한 춘천시내의 한 교회

코로나19가 강원도내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폭증하고 있지만 소수의 교회들만 예배 간소화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시가 지난 1일 지역내 110여개 교회를 대상으로 예배 간소화 여부를 확인한 결과, 39개 교회만이 영상 또는 가정예배를 진행했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조사 대상 전체 교회의 35%에 해당하는 수치다. 

앞서 지역내 천주교와 불교 단체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종교인들이 집단으로 모이는 주요 행사와 활동을 임시 중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같은 개신교의 예배 강행에 시민들이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후평동에 사는 박모(31)씨는 "전국적으로 하루에 몇백 명씩 확진자가 생기는 이때 아무리 종교 행사가 필요하다고 해도 자제하지 못하는 건 큰 문제인 것 같다"면서 "하루하루 마음 졸이고 사는 일반 시민들의 입장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동에 사는 기독교인 김모(27)씨는 "다 같이 모여서 예배 드리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큰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춘천시내 교회의 결정도 이해가 간다"면서도 "종교 탄압의 이유도 아니고 바이러스로 인한 상황인 것을 인지해 지역사회에 불안감을 덜어주는 결정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교회들은 방역을 철저히 하며 예배를 진행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교회 관계자는 "신도들에게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게 하고, 손소독제를 뿌리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했다"고 했다. 또 신천지 신도의 잠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얼굴을 확인한 후 아는 신도가 아니면 예배당에 들여보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 관계자는 "기독교 등 종교 행사의 자제를 권고했지만 강제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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