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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일자리 끊겼다"...비정규직 생계 막막

2020-03-06     방정훈 기자
후평동에 위치한 한 인력사무실의 모습. 사진/방정훈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내수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춘천지역 건설 일용직, 식당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 생계가 크게 위협 받고있다. 일용직의 경우 전염병 전파 우려로 공사 자체가 중단된 곳이 많고 자영업자 역시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어 종업원을 해고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춘천시 교동에 위치한 한 간병인 사무소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과 비교해 일거리는 30% 정도 밖에 안 된다"면서 "중계 회비를 받는 사무실 입장에서도 성사되는 건이 많이 줄어들어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중환자나 격리환자 정도만 신청이 들어오는 상황인데, 이분들 같은 경우 대부분 남성 간병인이 맡는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일반 정형외과 환자 등을 주로 간병하는 여성 간병인들은 실제로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춘천 후평1동에 있는 인력사무소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인력사무소 대표는 "지금은 공사현장에 나가는 인력이 없는 상황이다. 일감이 없어진 지 일주일 정도 됐다"면서 "근로자들도 힘들지만, 수수료로 먹고 사는 저도 수익이 없어 생계가 걱정"이라고 밝혔다.

우두동에 있는 인력사무소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소장은 "현재 사무소를 닫아놓은 상태"라면서 "여기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은 대부분 서울로 갔지만 거기서도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이 본사인 한 인력개발업체의 춘천지사는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업체 관계자는 "원래는 40~50명 정도가 한 사람당 한 달에 20일 정도 나갔는데, 최근에는 20명 정도가 평균 5~7일 정도 나가는 실정"이라며 "조공(현장 보조)의 경우 하루 일당 13만원에 수수료 10%를 제하면 11만원 남짓 받는다. 한 달로 따지면 60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춘천시내 가장 큰 건설현장이라고 할 수 있는 레고랜드나 아파트 역시 애초에 건설사쪽에서 인력을 데려오기 때문에 춘천 내부 인력들은 사정사정해서 들어가는 실정이다. 현재는 이마저도 점차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르바이트의 경우에도 일용직 못지않게 타격이 크다. 코로나19 때문에 뜻하지 않게 해고돼 수입이 갑자기 없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식당에서 일하다가 그만둔 정모씨는 "계속 일할 거라 생각해 할부로 결제한 것들도 많은데 당장 일자리가 없어 걱정"이라면서 "별다른 기술이 없어 서비스업 위주로 알아보고 있지만 마땅한 곳이 없다"고 밝혔다.

노인 일자리도 주로 차상위 계층 위주로 진행됐지만, 지난달 24일부터 잠정 중단돼 난감한 상황이다. 춘천시니어클럽 관계자는 "형편이 어려운 분들의 경우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노인분들의 경우 코로나19에 취약하기 때문에 건강을 우선시해서 잠정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