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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완판 행진 중인 강원도 감자, 인기 비결은?

2020-03-16     방정훈 기자
강원도에서 감자를 재배 중인 한 농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출하에 어려움을 겪는 강원도 감자를 5000원(택배비 포함)이라는 파격가에 판매해 완판을 기록했다. 저렴한 가격도 가격이지만 많은 이들이 강원도 감자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예로부터 해발 600m 이상의 고랭지가 많은 강원도는 일교차가 커 감자가 크는 데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특히 토종(남작) 감자의 경우 고온다습한 기후를 견디는 능력이 떨어져 서늘한 강원도가 아니면 잘 자라지 않는다.
  
지금도 감자하면 우리나라에서 강원도를 가장 먼저 떠올리고 이곳 감자를 최고로 치는 이유다. 이 때문에 강원도에는 감자골이라는 지명을 가진 마을도 많고 강원도 사람을 감자골 사람, 감자바우라고 부르기도 한다.

보통 감자조림, 감자전, 감자볶음, 감잣국, 감자탕, 감자수제비 등을 만들어 먹지만, 강원도는 원산지답게 이색요리도 많다. 감자막걸리, 감자송편, 감자옹심이, 감자뭉생이, 감자범벅 등은 강원도 특유의 우직하고 소박한 모습을 닮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감자판매에 어려움 겪는 농가를 위해 최문순(맨 왼쪽) 강원도지사를 비롯한 강원도 농정국 직원과 한왕기(왼쪽 두 번째) 평창군수, 김진석 도의원 등이 지난 14일 평창 진부농협 경제사업소에서 감자 싹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평창군

강원도 영월군에서 감자를 재배하는 한 농부는 "해발 600m 이상의 고랭지, 큰 일교차, 매연 없는 청정지역으로 깨끗하게 자란 강원도의 감자는 어떤 지역의 감자와 비교를 불허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최 지사는 코로나19로 감자판매에 어려움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해 지난 11일부터 개인 트위터 채널 등을 통해 '감자 파는 도지사(최문순)'라는 이름으로 감자 판매에 나서고 있다. 

특히 강원지역 특산물인 감자를 하루 10㎏ 8000상자를 시중 판매가격의 절반 값에도 못 미치는 금액으로 판매, 최대 동시접속자 10만명이 몰리는 등 전국에서 주문 폭주가 이어져 사이트 서버가 일시 다운되기도 했다. 

이날도 감자를 사기 위해 사이트 접속을 시도했지만 구매에 실패한 한 누리꾼은 "자동차나 휴대폰은 다 예약판매 하는데 감자는 왜 안 하는 거야"라면서도 "나 말고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는 걸 실감해서 기분은 좋다. 강원도 감자 대박나라"라며 응원의 글을 남겼다. 이와 함께 "2분 만에 접속했는데 이미 품절" "감자도 5부제로 판매해야" "강원도 감자 산다고 일찍 일어났는데 구매 창도 못 봤네" 등 아쉬움을 드러내는 이들도 많았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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