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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재선충피해 올해 1,2월 8000그루 발생..."대응 실패"

춘천시 30억 투입 불구 피해목 7배 확산 ...동산면 신동면 중심 재선충병 확산세

2020-03-26     신관호 기자
소나무재선충병으로 벌채되는 소나무 [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시가 해마다 3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지만 올들어 두달동안 피해고사목이 8000그루를 넘는 등 재선충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MS투데이가 25일 춘천시를 통해 확인한 지역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고사목 수는 올해 2월 기준 8192그루로 두달 전인 2019년 12월 말 기준 1134그루보다 7058그루 증가했다. 2017년 986그루, 2018년 656그루 등 최근 3년여간 1000그루 안팎이던 재선충병 피해고사목 수가 올들어 두달 사이 무려 7배가 증가한 셈이다. 

소나무재선충은 크기 1mm 내외의 실 같은 선충으로 매개충(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의 몸 안에 서식하다가 새순을 갉아 먹을 때 상처부위를 통해 나무에 침입한다. 침입한 재선충은 빠르게 증식해 수분,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하는 병으로 치료약이 없어 감염되면 100% 고사한다.

이런 소나무재선충병이 올들어 지역내 최초 확산 지점인 동산면을 중심으로 또다시 확산되면서 피해가 집중됐다. 시는 올해 초부터 동산면과 신동면을 중심으로 재선충병이 급속히 확산됐고 피해고사목 수량도 급격히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된 주변의 화목농가에서 소나무 등을 땔깜으로 사용하는 사례도 빈번해 이동단속과 방제가 허술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해마다 수입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오히려 피해고사목이 늘었다는 점이다. 춘천시는 지난해 연초 재선충병 방제대책에 다른 예산과 연중 지원된 예산은 30억~4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도 연초에 책정된 예산만 20억~30억원 수준이며 연내 예산이 추가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매년 예산이 수십억원 책정됐는데도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한 예찰단 인원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춘천시 직영 예찰단 등의 대비인원이 8명으로 지난해 6명보다 2명 정도 늘어난데 그쳤다.

춘천시 관계자는 "집중 피해지 조사 과정에서 피해목 수가 늘어났고 실제 재선충병 번짐 속도도 예상보다 빨랐다"며 "예찰단 인원보강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피해목 방지를 위해 점검방식부터 꼼꼼히 다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MS투데이 신관호 기자 skh8812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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