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바카라

춘천 소상공인 '1000만원 직접 대출' 쇄도...재원 조기고갈 우려

2020-04-06     방정훈 기자
춘천지역 소상공인들이 3일 오후 소진공 춘천센터를 방문해 직접대출 신청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코로나19 피해 춘천지역 소상공인들이 '1000만원 직접대출'을 받기 위해 소상공인진흥공단(소진공) 춘천센터에 몰려들고 있는 가운데 재원이 조기에 고갈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진공은 지난달 25일부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영이 힘든 소상공인을 위해 신용등급이 4~10등급이면 보증 없이 연 1.5% 이율로 최대 1000만원을 5일 이내에 대출해주는 정책을 펴고 있다. 저신용 소상공인들까지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춘천센터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렸고, 결국 소진공은 지난 1일부터  소상공인의 출생연도에 따라 대출신청을 받는 홀짝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국 62개 소진공 지역센터의 직원 600여명이 다른 업무를 거의 중단한 채 직접대출 업무에만 매달리고 있다. 그 결과, 대출 접수 건수를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4배 이상(센터당 최대 100건) 끌어올렸지만 밀려드는 신청을 소화하기엔 여전히 역부족인 상황이다. 

춘천센터에도 하루 150~200명의 시민들이 찾지만 100명이 넘는 이들이 신청도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춘천센터의 경우 직접대출을 담당하는 직원은 센터장을 포함해 단 6명이기 때문에 오프라인을 합쳐 최대 40~50명 정도의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현장에서 신청을 못하시는 분은 예약을 하고 5일에서 일주일 뒤에 다시 센터를 찾으신다"면서 "오늘도 200명 가까이 오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3일 오후 소진공 춘천센터를 방문한 소상공인들이 직접대출을 신청하고 있는 모습. 사진/방정훈 기자

춘천센터를 방문한 70대 김모씨는 "5일 전에 왔는데 접수가 마감돼 오늘자로 예약을 하고 지금 방문했다"면서 "몸도 불편한 데 다시 오기가 힘들지만 대출을 받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폭주하는 신청 때문에 소진공에 투입된 경영안정자금 재원이 예상보다 조기에 소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정부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해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을 소진공에 지원한 예산은 2조7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시행 6일째인 지난 1일, 전국 직접대출 접수 건수는 3352건까지 올라섰다. 접수 첫날엔 234건에 불과했으나 정책이 매체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접수 건수는 폭증하고 있다.

직접대출 예산 2조7000억원 가운데 한 사람당 1000만원을 대출한다고 하면 27만명 정도만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오는 6월 말쯤에는 재원이 고갈될 전망이다. 하지만 직접대출 외에도 소진공이 기존에 하던 보증부 대출(최대 3000만원)에도 투입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5월 중 예산이 고갈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백순임 소진공 춘천센터장은 "새벽부터 오셔도 예약자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부디 편한 시간에 방문해 예약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 "최대한 원활하게 업무를 처리해 많은 분들이 지원을 받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