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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재채취 공사에 바닥 드러낸 춘천 의암호...봄향기 대신 '악취'

장마철도 아닌데 의암호 수위 하향 조정

2020-04-12     김지훈 기자
의암댐 수위를 낮아지면서 공지천 팔각정 인근 모래톱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사진/김지훈 기자

춘천 의암호 수위가 최근 급격히 낮아지면서 상류 곳곳에서 모래 바닥이 드러나고 악취까지 발생,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에 따르면 평소 의암댐 수위를 71.5m에 맞춰 운영했으나 춘천시 요청으로 10일 현재 69.6m 수준으로 낮췄다. 평소보다 2m 가까이 수위가 낮아진 셈이다.

이처럼 의암댐 수위가 급격히 낮아진 이유는 춘천시가 의암호내 인공골재섬 연결가도 준설공사를 하기 위해 이달초 한강수력원자력에 수위 하향조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시는 이달 20일까지 의암댐 수위를 최저 69.6m 수준으로 유지해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춘천시가 의암호내 인공골재섬 연결가도 준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지훈 기자

하지만 의암댐 수위가 낮아지면서 공지천 팔각정 인근 모래톱이 그대로 드러나 있으며 근화동 신성미소지움 앞 석사천 하류도 물길만 남긴채 모래바닥이 노출되고 있다. 더구나 수위가 낮아진 채 물 흐름이 줄자 악취가 발생하기 시작해 산책을 나선 시민들과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의암댐 수위를 조절하자 바닥을 드러낸 의암호 상류. 사진/이정욱 기자

또 평소 수위때는 소양1교와 소양3교 사이 수초들이 물속에 잠겼으나 최근에는 수초와 나무, 강바닥이 그대로 드러난데다 수위가 낮아지면서 생긴 물웅덩이에서 악취가 발생,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평소 공지천 산책을 즐겨한다는 최모(63)씨는 “평소보다 물이 많이 줄어들어 의아했다”며 “공사가 있는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도 악취는 조금 났었는데, 물이 줄어든 뒤 더 심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바닥이 드러난 의암호 상류에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이에 춘천시 관계자는 “인공골재섬 준설공사는 의암호 물 흐름을 정상화하고 녹조와 악취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의암댐 수위를 20cm 정도 올리면 주민들이 겪는 악취로 인한 불편함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MS투데이 김지훈 기자 rlawlgns12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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