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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직부터 짤렸다"...코로나 여파 최악의 일자리 위기

2020-04-21     신관호 기자
최근 사업을 정리한 춘천의 한 소상공인 사업장.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신관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직장을 잃은 강원도내 일용직 근로자들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3월 강원도내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직, 임시직 근로자 수는 증가한 반면 일용직 근로자만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강원도 전체 임금근로자 수는 53만여명으로 2019년 1분기 51만5000여명보다 1만5000여명(2.9%) 늘었다. 이중 정규직을 포함한 1년 이상 고용계약한 상용근로자 수는 같은 비교기간 35만9000여명에서 37만8000여명으로 1만9000여명(5.2%) 증가했다. 또 특정기간 계약직을 비롯한 임시근로자 수도 같은 기간 11만6000여명에서 11만8000여명으로 2000여명(1.7%) 늘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임금근로자 중 유일하게 일용근로자 수만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4만여명이던 일용근로자 수는 올해 1분기 3만4000여명으로, 1년전과 비교해 6000여명 줄어드는 등 무려 15%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는 소상공인 사업장이 주로 채용하는 단시간 아르바이트 등의 일자리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여파로 휴업에 나선 자영업자들과 손님이 줄어든 소상공인 사업장에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내린 조치로, 일용 노동자와의 계약을 중단한 결과라는 것이 소상공인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로 지난 2~3월간 춘천의 A통신사업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던 박모(32)씨는 고용계약을 연장하지 못하고 3월 말 실직했다. 박씨는 “특정기간을 정하지 않고 일정시간만 일하는 아르바이트 일자리지만 별다른 얘기가 없으면 1년 이상 일할 수 있는 고용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사업장의 손님들이 끊기면서 회사로부터 추가계약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춘천의 B이삿짐센터에서 일하던 이모(28)씨도 지난 3월 일자리를 잃었다. 이씨는 “코로나19로 이삿짐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서 사업장 대표가 직접 현장 일에 나서기로 해 더 이상 출근하지 못했다”며 “1개월 단위로 계약을 연장해 왔지만, 이번에 추가로 계약연장 얘기가 없어 사업장을 나오게 됐다”고 털어놨다.

지역내 C야식전문 음식점에서 홀서빙을 하던 김모(25)씨도 지난달 일을 그만뒀다. 김씨는 “코로나19로 당분간 식당에서 휴업한다고 통보받아 다른 아르바이트를 찾기 위해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며 “막상 다른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찾아봐도 넉넉한 일자리가 없다”고 했다.

한편 취업 플랫폼 ‘사람인’이 20일 전국의 성인 371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고용형태별로 조사한 결과, 아르바이트 90.2%, 기간제 계약직 71.3%, 정규직 및 무기 계약직 57.6% 등 순으로 각각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하는 등 일용직 노동자의 부담이 상대적 큰 것으로 확인됐다.

[MS투데이 신관호 기자 skh8812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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