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바카라

춘천 차이나타운 조성사업 루머 확산...최문순지사 논란 키워

밑그림도 못 그린 춘천 차이나타운 구체적인 사업계획, 추진일정 없어 최 지사 론칭행사 참여 논란 부추겨

2020-04-23     신관호 기자
인천 차이나타운. 기사와 무관. 사진/셔터스톡

최근 춘천시 동산면에 일명 '차이나타운'이 조성된다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해당 사업은 밑그림조차 나오지 않는 등 '유언비어'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문순 도지사가 지난해 말 중국 베이징 인민망에서 열린 중국복합문화타운 조성사업 론칭식 참석이 '유언비어'의 도화선이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MS투데이가 강원도와 코오롱글로벌을 통해 확인한 결과, 춘천 동산면과 홍천군 경계지점 인근의 위치한 라비에벨 관광단지에 '중국문화복합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코오롱글로벌 등이 추진하는 라비에벨 관광단지(500만㎡·150만평)내에 120만㎡(30만여 평) 규모로 중국문화복합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 규모는 축구경기장의 약 160배에 달하며 중국 전통문화와 체험 등의 기반시설 등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문화복합타운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마련돼 있지 않은데다 추진 일정도 구체화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사업 허가권을 갖고 있는 강원도와 코로롱글로벌 등은 이번 사업 자체가 '유언비어'라고 일축했다.

강원도 측은 중국문화복합타운 조성사업과 관련된 승인 등에 필요한 서류가 제출되지도 않은데다 이 사업에 대한 지원계획은 전혀 없다고 난색을 표했으며 코오롱글로벌 측도 중국문화복합타운 조성사업에 필요한 밑그림조차 나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중국문화복합타운 조성사업은 철저하게 민간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강원도가 예산을 들여 투자하거나 조성계획에 관여한 사실이 전혀없다"며 "마스터 플랜(기본계획) 설계 단계에 있는 수준으로 알고 있는데, 법적으로 필요한 행정적 절차 이행 외에는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도 "현재 라비에벨 관광단지내 추진될 예정인 중국복합문화타운은 주변 토지 문제조차 완벽하게 마무리된 것이 없고, 투자자가 확정되지도 않았다"며 "때문에 사업 예산규모도 정확하게 계산된 부분도 없고 5월 초쯤돼야 사업계획의 밑그림 정도 나올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처럼 춘천 중국문화복합타운 조성사업이 구체화되지도 않았는데도 SNS 등에서는 '강원도가 추진하는 중국복합문화타운 설립을 반대한다'는 주장이 잇따르는 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서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인민일보 인민망, 내외주건, 대한우슈협회, 강원도청, 코오롱글로벌 등 5개 기관은 2018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복합문화타운 조성사업과 관련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후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해 12월 6일 중국 베이징 인민일보 인민망 본사를 방문, 중국복합문화타운 조성사업 론칭식에 참석한 것이 논란의 불씨로 됐다는 것이다.

당시 론칭식은 한중 양국의 사업을 공식 선포하는 자리였다. 더구나 최 지사는 론칭식 참석과 더불어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복합문화타운의 조기 착공이 한중 수교 30년이자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2022년 준동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문순 지사가 춘천에 차이나타운을 조성한다'는 루머가 나돌기 시작했고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해당 조성사업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무려 4건이나 올려지기도 했다. 춘천지역 내외부에서 '차이나타운 조성사업' 루머가 퍼지자 춘천시민들도 동요하고 있다. 

춘천 중국문화복합타운을 반대하는 시민 A씨(32)는 "대부분의 시민이 강원도가 직접 중국문화복합타운 조성계획에 나서 외자유치 등에 관여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강원도가 나서지 않더라도 최근 최문순 지사가 직접 해당 사업에 대해 언급하고 행동한 것 자체가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관호 기자 skh881209@naver.com]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