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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3.3㎡당 35만원 레고 부지 210만원 재매입 '논란'

춘천 레고랜드코리아 건립사업 표면적으로 순항...멀린사 나머지 약정투자금 완납 강원도 레고랜드 부지매입비 가중. 재정부담 악화...춘천시민단체 반발 거세

2020-04-27     윤왕근 기자
현재 18%의 전체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춘천 레고랜드 공사현장. 드론/ 이정욱 기자

강원도가 레고랜드 사업 추진을 위해 2013년 춘천 중도 부지내 도유지 3만6083㎡를 3.3㎡당 35만원 매각했다가 7년만에 다시 7배 오른 210만원에 재매입을 추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춘천 레고랜드 사업은 올해 사업추진 10년째를 맞았지만 개발속도는 내지 못한 채 재정부담만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레고랜드 조성사업은 지난 24일 사업 추진 여부의 난제로 꼽혔던 두 가지가 해결되며 표면적으로는 개발사업에 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이날 사업 시행사인 영국 멀린사가 약정투자금 잔금 140억원을 납부, 레고랜드코리아 사업부지가 외국인투자지역 지위를 유지하게 됐기 때문이다. 

멀린사는 이전까지 레고랜드코리아 건립사업에 2020년 4월 28일까지 240억원 정도를 투자하기로 했다. 멀린사는 사업초기 이미 100억원 정도를 투자했으며 이날 나머지 잔금을 완납, 사업시행 의지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줬다.

또 하나의 난관은 레고랜드 테마파트내 사유지 일부를 도유지로 매입하는 문제였다. 

해당 부지는 2013년 강원도가 춘천 중도부지 3만6083㎡를 중도개발공사에 3.3㎡당 35만원에 매각한 곳이다. 강원도는 이 부지를 다시 3.3㎡당 210만원인 255억원에 매입하겠다며 강원도의회에  '제1차 수시분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제출, 통과됐다.

문제는 강원도가 7년전 3.3㎡당 35만원인 부지를 중도개발공사에 매각했다가 3.3㎡당 210만원에 다시 매입하겠다는 계획안을 통과시켰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도의회내에서도 '배임' 등의 단어가 오르내렸으며 춘천시민단체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춘천 레고랜드 공사현장. 사진/ 이정욱 기자

여기에 강원도가 직접 추진하는 컨벤션센터와 유적공원 건립사업도 재정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원국제컨벤션센터와 유적공원 건립에 필요한 땅값만 1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강원도가 사업추진을 위해 매각했던 도유지를 다시 매입하는 황당한 상황이 또다시 벌어지게 됐다.

춘천시민단체들도 강원도의 황당한 혈세 낭비성 사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레고랜드 건립사업의 전체공정률은 18%, 기반공사 진척률은 8%다. 호텔이 추가로 수주돼 규모가 커지면 공정률을 낮아질 수 있지만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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