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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관문 남춘천역 곳곳 담배 연기·꽁초 가득, ‘눈살’

시민들 오가는 진입로, 법적 금연구역 확인 안돼

2020-06-26     석민정
25일 남춘천역 진입로에서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춘천의 관문 역할을 하는 남춘천역 주 진입로에 담배 연기와 버려진 꽁초들로 가득해 출퇴근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지만 별다른 단속은 이뤄지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오전 10시쯤 춘천시 남춘천역 1층 진입로 계단 앞에는 열차에 오르기 전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흡연이 이뤄지는 주변에는 금연을 알리는 스티커가 곳곳에 부착돼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곳은 남춘천역으로 진입하는 계단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통행하는 구간이지만, 기차 출발 전후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흡연자들의 잠정적인 흡연구역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남춘천역 주변 바닥에 담배꽁초들이 버려져 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주변 바닥에서 버려진 담배꽁초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남춘천 역사 주변을 관리하는 춘천시니어클럽 어르신들은 담배 연기뿐만 아니라 담배꽁초를 처리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춘천시니어클럽 오모(79)씨는 “지하철 승객뿐만 아니라 바로 앞에 있는 커피전문점 고객들도 이곳까지 나와 흡연을 하다 보니 일대가 담배꽁초와 연기로 가득하다”며 “금연안내 문구가 부착돼 있지만 단속은 잘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 적절한 단속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춘천역에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장소 외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다. 이를 위반한 경우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라는 안내문구가 부착돼 있었다. 그러나 남춘천역으로 진입하는 구간 특성상 흡연자들은 이 안내판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실제 남춘천역 진입로는 법적인 금연구역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 4항 14조에 따르면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구간은 교통 관련 시설의 대합실ㆍ승강장, 지하보도’라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남춘천역 내 전 구역 흡연금지 안내판이 부착돼 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한편 해당지역에서 흡연하는 남춘천역 이용객들은 합법적으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정모(33)씨는 “대부분의 흡연자가 자연스럽게 이 장소를 이용하다 보니 안내 문구에 대해서 인식하지 못했다”라며 “흡연자이긴 하지만 흡연 에티켓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기 때문에 흡연 부스가 있었으면 그 곳에서 흡연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흡연자들이 남춘천역 주변에서 담배를 합법적으로 피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보건소 관계자는 “이곳의 법적인 금연구역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 질의한 상태”라며 “코로나19로 금연단속반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지만 보건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면 금연 단속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석민정 기자 suk3845@mstoday.shubhangiagraw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