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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발길 끊긴 춘천지역 대학가…벼랑 끝 몰린 상인들

상가 임대 현수막 11곳에 달해 직원 없이 사장 홀로 가게 지키는 곳도 많아져

2020-06-27     석민정
26일 오후 2시 강원대 후문. 여름방학에 들어가면서 더욱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데다 온라인 수업 이후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강원대와 한림대 등 춘천지역 대학가 상인들이 매출이 급격히 줄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26일 오후 2시 춘천 강원대학교 후문에 위치한 한 음식점은 문은 열었지만 불을 끈 채 운영되고 있었다. 점심 시간 이후에도 손님들로 북적였던 지난해와 달리 식당에는 주인 혼자 우두커니 홀을 지키고 있었다.

이날 점심시간 해당 음식점은 겨우 20개 팀이 이용하는데 그쳤다. 그마저도 대부분이 배달 주문으로 운영되면서 홀은 텅텅 빈 상태였다. 상인 A(55)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이 60% 이상 줄어든 상태"라며 "코로나19 이전 점심시간에는 학생들로 40개의 좌석을 3~4번 회전할 정도로 호황이었지만 지금은 알바생도 없이 혼자 운영해도 충분할 정도”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A씨는 “임대료도 3개월이 밀린 상태라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6일 강원대학교 후문 한 음식점이 손님이 없어 불을 끈 채 영업을 하고 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인근 카페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춘천 팔호광장 인근 개인 카페를 1년째 운영 중인 상인도 빈 홀과 가득 찬 쇼케이스만 지키고 있었다.

상인 B(29)씨는 “영업을 시작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3분의 2가 감소한 상태다. 학기 중 성수기라면 방학은 비수기로 보는데 지금은 방학 때보다 매출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며 “가을학기가 시작되는 8월까지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침체를 버티지 못하고 폐점을 하는 가게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26일 강원대 후문 중심로에만 11곳이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상인 C(49)씨는 “아르바이트생도 줄여가면서 최소한의 금액으로 간신히 영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건너편 가게가 문을 닫고 운영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걱정과 불안이 밀려오고 있다”며 “이전에는 상권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다면 지금은 상권이 죽고 있으니 노력을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곳의 상인들은 지금까지는 버티고 있지만 앞으로가 더욱 걱정인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상권이 무너지고 있다”며 “지자체에선 방역이 최우선이지만 코로나19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는 상인들을 위한 대책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26일 강원대학교 후문 인근 양 건물 1층 모두 임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석민정 기자 suk3845@mstoday.shubhangiagraw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