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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노래기 떼 '바글바글'...춘천 퇴계동서 민원 속출

2020-07-22     석민정
21일 춘천시 퇴계동 무릉교 다리 밑, 노래기가 무더기로 붙어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최근 춘천지역에 돌발해충인 '매미나방'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한데 이어 이번에는 '노래기'가 무더기로 도심에 출현,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21일 오후 찾은 춘천시 퇴계동 무릉교 다리 밑. 교각 콘크리트 벽면에 무더기로 뒤엉켜 있는 노래기 떼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 벌레는 주로 습하고 어두운 곳에 서식, 낮에는 쉽게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하천 다리 밑 노래기가 낮에도 무더기로 활동하고 있었다.

이 벌레는 2mm에서 28cm이상 자라고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사람을 쏘거나 물지는 않지만 고약한 냄새를 풍겨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혐오 해충으로 불리고 있다.

최근에는 주택 담벼락을 올라타는 노래기도 심심치 않게 발견되면서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석사동에 거주하는 최옥순(82)씨는 “집 앞 감나무 근처에서도 이런 벌레가 떼로 발견돼 물을 여러번 끼얹어 치워버렸다”며 “최근 춘천에 벌레들이 너무 많이 발견돼 징그럽고 불편하다”고 말했다.

 

21일 춘천시 퇴계동 무릉교 다리 밑, 노래기가 무리지어 붙어 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이처럼 노래기가 생활권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되면서 춘천시민들의 민원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춘천시 산림과에 접수된 노래기 관련 민원은 5건으로 20일, 21일 이틀동안 발생했다. 또다른 민원 창구인 춘천 보건소에도 21일 하루에만 15건 이상의 민원이 접수됐다. 단 한 건의 민원도 발생하지 않았던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춘천시와 방역당국은 접수된 민원을 중심으로 방제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최근 해충 민원이 폭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방제에 쓸 약제가 부족한 실정이다.

춘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올해 빠른 방역에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상기온과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해충이 대량으로 발생한 것 같다”며 “해충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8월까지 생활권역을 중심으로 방역작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석민정 기자 suk3845@mstoday.shubhangiagraw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