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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이 두려운 반려동물···강원도내 등록제 ‘유명무실’

2020-07-27     석민정
(그래픽=박지영 기자)

올 여름 휴가철 반려동물 유기·유실이 매년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반려동물 등록’은 여전히 낮아 인식 개선과 함께 정책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6~2019) 강원도에서 유기·유실된 반려동물은 2016년 3939마리에서 2019년 6207마리로 급증했다. 올해도 5월까지 2197마리가 유기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반려동물 유기·유실은 1년 중 여름 휴가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8월 버림받은 반려동물은 1306마리로 같은 해 1~2월(853마리)에 비해 53%나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강원도를 찾는 발걸음이 몰리면서 도내 휴양지에서 반려동물을 유기하거나 잃어버리는 수가 평년에 비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강원도를 찾는 반려인구가 늘어나면서 아무래도 유기동물 숫자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기·유실 동물 발생을 막기 위해선 반려동물 등록제 참여가 높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춘천 유기보호센터에 보호중인 강아지. (사진=MS투데이 DB)

그러나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반려동물 등록제’는 여전히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강원도는 반려동물 등록률이 현저히 낮아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수는 1500만명, 국내 반려동물 수는 1000만을 넘어섰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의 비율은 23.7%로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5월까지 강원도에 등록된 반려동물 마릿수는 7만여 마리에 불과했다. 게다가 몸 안에 인식 칩을 삽입하는 내장형의 경우 44.2%(3만919마리)로 절반도 채 안됐다. 외장형으로 등록한 경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해제하고 반려동물이 유기·유실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다시 주인을 찾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춘천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숙한 반려동물 정책’ 취지 아래 내장형 인식칩으로 반려동물을 등록한 주인에게 종합 예방접종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휴가철을 맞아 반려동물 시민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터미널 혹은 역사 근처에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동물보호법 위반사항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석민정 기자 suk3845@mstoay.shubhangiagraw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