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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춘천 의암호 배 침몰, “사고 당시 인공 수초 대체 뭐길래...”

2020-08-06     신관호 기자
춘천 삼천동 소재 옛 중도배터에 설치돼 있던 하트 모양의 인공수초섬. (사진=연합뉴스)

6일 오전 춘천 의암호에서 침몰한 배가 폭우로 떠내려가던 인공 수초를 조치하려다 사고를 당한 가운데 해당 수초는 춘천시가 삼천동 소재 옛 중도 배터 인근에 1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설치했던 수질 개선 시설물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춘천시 등에 따르면 6일 오전 11시 2분쯤 춘천 삼천동 소재 옛 중도 배터 인근에 설치돼 있던 인공수초섬이 의암댐 방면으로 유실됐다는 신고가 접수, 경찰 순찰정과 춘천시 행정선 등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작업에 나선 배들이 같은 날 오전 11시 38분쯤 의암댐 안전선에 걸리면서 댐 수문 아래로 추락, 탑승자들 상당수가 실종됐다.

이번 사고의 원인 제공 시설물로 지목된 인공수초섬은 지난 6월쯤 조성된 생태복원과 수질 개선 등을 위해 마련됐던 시설물로 잠정 파악되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여름까지 약 14억원을 들여 2003년부터 의암호에 있던 기존 900㎡의 인공수초섬을 보수해 2900㎡ 규모로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했으며 2700㎡ 규모의 인공수초섬을 추가로 만들었다.

그 결과 하트 모양의 대형 인공수초섬이 설치됐다. 또 해당 수초섬은 친환경 청정사업을 명목으로 한강수계관리기금 공모사업에 선정돼 마련된 시설로, 의암호 녹조를 줄일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았었다.

여기에 수위 변동에도 항상 수면에 뜬 모습을 유지하도록 조치됐으며, 풍랑에 따른 유실을 막기 위해 고정 닻도 설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집중호후로 인한 댐 방류 등 문제로 인해 6일 오전 해당 시설물들은 유실, 하류인 의암댐 방면으로 떠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설치가 마무리된 시설물로 여름철 수질환경 개선을 위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됐던 수초섬이었는데, 집중호우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유실된 것으로 파악 중이다”며 “더 큰 문제는 시설물 유실이 아니라 그로 인한 인명피해로 파생된 것이다”고 밝혔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shubhangiagraw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