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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호 선박 전복] 댐 방류량 왜 진작 낮추지 못했나?

2020-08-08     석민정
선박 전복 사고 발생 6일 오후 12시 40분쯤 의암댐. (사진=석민정 기자)

의암댐 사고 수색작업을 위해 북한강 수계 댐들이 방류량을 줄인 가운데 사고 직후 방류량을 줄이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7일 11시 21분쯤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대교와 춘성대교 사이에서 의암댐 수문으로 휩쓸린 경찰정 ‘강원 101호’가 나무에 반쯤 걸친 채 발견됐다. 사고지점으로부터 14km 하류에서 발견됐으며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이날 소식을 들은 실종자 가족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찰정이 발견된 장소로 이동했다. 현장 상황을 지켜보던 실종자 가족은 “수색작업 과정을 지켜보면서 수량이 줄어드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며 “수색대원들 가슴 높이까지 오던 물이 30분 후에는 발까지 내려오더라”고 밝혔다.

실제 이번 사고 수색작업을 위해 북한강 수계인 의암댐, 춘천댐, 소양강댐은 방류량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의암댐은 6일 오전 11시 15분쯤 1만676t이던 방류량이 7일 오후 4시30분까지 3650t으로 7000t 가량 줄었다. 춘천댐은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부터 4770t 방류량을 1140t 까지 줄였다. 또한 한국수자원공사은 7일 오전 6시부터 소양강댐 방류량을 3000t에서 2000t 수준으로 낮췄다.

사고 발생 이후 폭우가 발생하지 않아 강수량이 떨어진 가운데 댐 수위가 조절됐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조금 더 빨리 댐 방류량을 줄이지 못했다는 상황에 분통을 터트렸다.

실종자 가족은 “사고 직후부터 소양강댐 방류 막아달라고 하소연을 했지만 7일 새벽까지 ‘검토해보겠다’는 답변만 받았다”며 “새벽부터 비가 내리지 않았으니 그때부터라도 방류량을 줄였다면 조금 더 빨리 발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댐에 부담이 안갈 정도로 안전성 평가를 하면서 수위를 조절하고 있지만 앞으로 비가 내려 수위가 올라간다면 방류를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비가 오더라도 소양강댐은 방류량 2000t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석민정 기자 suk3845@mstoday.shubhangiagraw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