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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지점 불과 2~3km 구간서 실종자 잇따라 발견...수색 집중

2020-08-11     석민정
실종자 3명이 발견된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등선폭포 인근 북한강변의 수색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3명의 실종자들이 사고지점에서 멀지 않은 2~3km 구간에서 잇따라 발견되면서 일대의 수색이 한 곳으로 집중되고 있다.

사고수습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8시쯤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삼악산 등선폭포 1km 상류 지점에서 나뭇가지에 걸려 등을 보인 상태의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신원확인 결과 춘천시청 A(32) 주무관으로 확인됐다.

A씨는 강둑을 아래 폭이 15m 정도 되는 늪지대를 지나서 강가와 물이 흐르는 구간에서 수색 작업을 위해 보트를 타고 강촌교 인근 유량, 유속을 측정하던 강원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긴급기동팀에 의해 발견됐다.

A씨가 발견된 장소는 앞서 발견된 경찰관 B(55)경위가 발견된 지점과 불과 20~30m 떨어진 하류 지점이다. 민간업체 직원 C(47)씨도 B 경위 발견지점에서 10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이들 모두 사고지점인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물길로 불과 2~3km 인근에서 발견됐다. 

또한 지난 6일 의암댐 하류 춘성대교 인근에서 탈진 상태로 구조된 시청 근로자 D(69)씨는 사고지점에서 약 13km, 남이섬 선착장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시청 근로자 E(68)씨는 사고지점에서 약 20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당초 사고수습본부가 실종자들이 하류로 멀리 떠내려갔을 것으로 수색 범위를 한강 인근까지 넓혀 진행했던 것과는 달리 사고 발생 지점과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됨에 따라 새로운 수색 기법을 도입, 일대의 집중 수색이 이뤄졌다. 
 

실종자가 발견된 등선폭포 인근에서 구조견이 동원된 수색이 한창이다. (사진=이정욱 기자)

이 구간에 투입된 690여명은 100m씩 거리를 두고 2명씩 조를 이뤄 늪지대와 수풀 안을 탐침봉 등으로 세밀하게 살피고 있으며 구조견 15마리도 이날 오전 9시 투입됐다. 또한 헬기 저공 비행 기법을 통해 강 바닥에 있을 수 있는 실종자를 물 위로 떠오르게 할 수 있는 방법도 동원됐다.

아울러 소방당국은 군 당국의 제안에 따라 실종자 위치를 유추할 수 있도록 마네킹 구명조끼에 GPS를 붙여 의암댐에서 사고 발생 상황을 연출해 실종자 위치를 추정해 보는 실험을 도입한다. 사고 당시와 기상 여건 및 신체구조가 달라 변수가 다수 존재하지만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기 위해서다.

한광모 도 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은 "과거 경험으로 비추어 봤을 때 사고 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며 "모든 수색 인원을 집중 투입해 촘촘하고 세밀하게 수색해 이른 시일 내 실종자를 가족 품으로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석민정 기자 suk3845@mstoday.shubhangiagraw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