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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경찰, 잊지 않겠다” 춘천 의암호 순직 경찰 눈물의 영결식

2020-08-12     석민정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로 숨진 고(故) 이종우 경감 영결식이 강원경찰청 장(葬)으로 엄수됐다. (사진=석민정 기자)

“사랑했던 가족들에게 조차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당신의 운명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합니다”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로 숨진 고(故) 이종우 경감 영결식이 12일 호반체육관에서 강원경찰청 장(葬)으로 엄수됐다.

든든한 가장이자 동료였던 이 경감을 떠나 보내는 마지막 자리에는 슬픔과 그리움으로 가득 찼다. 그를 목놓아 부르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이 경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나온 동료 200여 명은 고개를 떨구고 오열했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보고, 조사, 고별사, 헌화 및 분향 등 순서로 진행됐다.

이 경감의 형이 헌화를 하며 “아우야 형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아우야”라고 목놓아 울고 있다.

김규현 강원지방경찰정장은 조사에서 “이 경감은 경찰 제복을 입은 지난 29년간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진정하고 의로운 경찰관이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보여준 열정과 용기, 희생과 헌신을 마음 속에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동료인 김희석 춘천경찰서 서부지구대 경사는 “마지막까지 수풀을 잡고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가족들을 위해 멀리 가지 않으려고 그리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라며 “차가운 물 속에서 얼마나 무섭고 힘드셨습니까.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먼 훗날 하늘 나라에서 뵙게 된다면 술 한잔 따라 드리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오”라고 울먹이며 고별사를 했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내내 이 경감의 어머니, 아내, 형 등 유가족을은 목을 놓아 울었다. 이 경감의 형은 헌화를 하며 “아우야, 형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아우야”라고 오열했다.

이 경감의 영정을 안치한 운구차는 줄지어 선 동료 경찰관들의 거수경례 속에 영결식장을 떠났다. 이 경감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경찰묘역에 안장된다.

이 경감의 영정을 안치한 운구차는 줄지어 선 동료 경찰관들의 거수경례 속에 영결식장을 떠났다. (사진=석민정 기자)

[석민정 기자 suk3845@mstoday.shubhangiagraw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