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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호 선박 전복] “영원히 기억”...춘천시 이영기 주무관 영면

2020-08-18     석민정
18일 춘천시청 광장에서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로 숨진 고(故) 이영기 주무관의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업무로 고되고 바쁜 와중에 옆으로 가 말을 걸면 특유의 자상하고 웃는 얼굴로 본인의 일처럼 신경 쓰고 챙겨주던 따듯한 마음을 잊을 수 없습니다. 부디 하늘에선 이승의 좋은 추억만 기억하길 바라고 먼 훗날 하늘나라에서 뵐 때까지 편히 쉬십시오.”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로 숨진 춘천시 고(故) 이영기(32) 주무관의 영결식이 18일 춘천시청 광장에서 춘천시장(葬)으로 엄수됐다.

항상 웃는 얼굴과 따듯한 마음을 지닌 동료이자 든든한 가장이었던 이 주무관을 떠나보내는 영결식에는 비통함이 가득했다. 이 주무관이 마지막으로 가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유족들을 비롯해 춘천시청 동료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보고, 조사, 고별사, 헌화 및 분향 순서로 진행됐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조사에서 “영정 속 젊음이 안타깝고 비통합니다. 이영기 주무관은 공직 2년여 짧은 기간에 귀감의 발자국을 구석구석 남겨 주셨다. 천생의 공직자라고 했는데 좋아하는 일을 더 하셨어야 했는데 왜 그 선한 얼굴을 영정으로 보아야 한단 말입니까”라며 “공직자의 책무를 다했던 고 이영기 주무관을 위해 이곳에 영기 나무를 심고 추모 공간을 만들겠습니다. 의로운 희생을 기립니다. 영면하소서”라고 전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이날 이 주무관을 주사보로 특진했다.

 

고 이영기 주무관의 운구 행렬이 영결식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이어진 고별사에서 동료였던 장영진 환경정책과 주무관은 ”신규로 들어와 낯설어할 때 먼저 환하게 웃으며 ‘잘 지내보자’며 다가와 주신 영기 형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사고 소식을 접하고 혹시라도 돌아올 수 있는 희망으로 현장에 갔을 때 거칠게 흐르는 물을 보고 두렵고 절망스러웠습니다“고 전했다.

장 주무관은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을 겪으신 가족분들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영기 형의 빈자리가 조금이라도 채워질 수 있도록 우리가 곁을 지키겠습니다”라며 “책임감, 사명감으로 모든 일에 열정을 가지고 착하고 따듯하던 공직자이자 사람이었던 이영기 주무관을 오래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이 주무관을 안치한 운구차는 시청 광장을 가득 메운 동료 직원들과 시민들의 애도 속에서 장지로 떠났다. 시민들의 헌화와 분향은 이날 오후 2시까지 받는다.

[석민정 기자 suk3845@mstodat.shubhangiagraw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