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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고위험 시설 폐쇄...춘천 영업주 불만 속출

2020-08-27     석민정
26일 춘천 효자동에 위치한 PC방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영업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가뜩이나 영업이 안되는데다 코로나 때문에 업장을 접어야 하니 한숨만 나옵니다.”

춘천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 23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 고위험군 시설 13종에 대해 운영중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고위험시설에 포함되는 클럽, 뷔페, 노래연습장, PC방 등의 시설들이 일제히 문을 닫았고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도 금지됐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갑작스럽게 영업장 문을 닫은 업주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춘천 효자동에서 만난 PC방 주인인 A씨는 인터뷰를 시작하기도 전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A씨는 ”가뜩이나 영업이 안되는 판에 별다른 대책도 없이 한 순간에 업장을 접으라 하니 기가차다”며 “물론 춘천에서 잠잠하던 코로나19 확산으로 조심해야한다는 생각이지만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하는 카페는 왜 영업을 계속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다중이용시설 영업이 금지되면서 일자리를 잃어버린 이들도 있었다. 대학생 송지섭(24·효자동)씨는 “사장님은 잠시 쉰다고 생각하라고 하지만 영업중지 기간이 길어질경우 수입도 없어지기 때문에 생활비가 걱정”이라며 “게다가 채용공고도 많지 않아 다시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힘들다”라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가 악화되면서 구인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은 단기 일자리를 고용하는 사업주 957명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직원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12.6%였다. ‘채용 계획이 있다’는 비율이 65.6%를 차지했지만 대부분 ‘현상유지’가 목적이었다.

고위험시설 폐쇄 이후 일각에선 영업주와 실직자들에 대한 대책 마련은 전혀 없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영업 중지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업장에 대한 손실 보전을 지자체와 논의 중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영업정지로 인해 업주들의 민원이 많은 상황”이라며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사항인 만큼 중앙차원에 조치를 마련해달라는 건의가 대다수”라고 밝혔다.

[석민정 기자 suk3845@mstoday.shubhangiagraw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