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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에 춘천지역 일회용품 사용 ‘쑥’...쓰레기 어쩌나

2020-09-02     석민정

코로나19 여파로 ‘테이크아웃’과 '배달' 문화가 확산되면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한데다 재활용품 수출길마저 막히면서 업체마다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 2월말 춘천지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6월 중순까지 10명의 환자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타인과의 대면 접촉을 줄이기 위해 음식이나 음료를 테이크 아웃하거나 배달해 먹는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특히 춘천지역에서 잠잠하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달 14일 추가 발생하면서 대면접촉 두려움이 커진데다 보름동안 16명의 코로나 환자가 추가되자 외출을 포기하고 음식을 배달시키는 시민들이 크게 늘었다. 

이 때문에 아파트마다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재활용품들이 가득 쌓이는 등 일회용품 사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후평동에 거주하는 박모(32)씨는 “최근 코로나로 매장을 방문하기 꺼려지면서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한 끼만 주문해서 먹어도 발생하는 많은 일회용품을 처리하는 것이 일상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아파트 관리소장인 이종관(64)씨는 “최근 들어 배달하기 위해 아파트로 들어오는 오토바이 수가 크게 증가했다는걸 느끼고 있다”며 “일주일에 2~3포대 나오던 페트 쓰레기가 최근에 급격히 늘어나더니 오늘은 5포대까지 발생했다”고 말했다.

 

춘천 동면의 한 아파트에서 평소 일주일에 2포대 나오던 페트 재활용품이 최근 급증하면서 5포대까지 늘어났다. (사진=석민정 기자)

일회용품 사용이 늘자 쓰레기 수거업체들의 고민도 늘었다. 플라스틱 등 재활용품 처리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쓰레기 수거업체 대표 손모(55)씨는 “코로나 때문인지는 몰라도 최근 들어서 2달에 1번꼴로 가져오던 플라스틱을 이제는 1달에 2번꼴로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춘천 장학리의 한 쓰레기 수거 업체에서 페트 재활용품 선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선별장에는 일회용품 용기가 가득 쌓여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쓰레기 수거업체들은 재활용품 수거가 늘어난 반면 페트 단가는 떨어져 경영난도 겪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페트 1kg당 가격은 지난 4월 760원에서 5월 700원, 6월 594원, 7월 593원, 8월 590원으로 연일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때문에 쓰레기 수거업체들은 매출이 감소하고 선별작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늘어나면서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정작 수거한 재활용품을 처리할 판로가 사라져 쓰레기만 쌓여가고 있다.

손 대표는 “수거한 페트에서 일반쓰레기 선별과정을 거치고 나면 인건비도 안나오는 상황이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하고 있다”며 “그마저도 받아주는 곳이 없어서 평소에는 인근 업체에 납품해 왔지만 앞으로 납품하는 페트는 부산으로 보낼 예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석민정 기자 suk3845@mstoday.shubhangiagraw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