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역 PC방 등 고위험시설 모두 코로나 재확산 여파로 휴업 중이지만 ‘청소년게임장’으로 분류되는 오락실은 집합금지명령에선 제외돼 방역 사각지대라는 지적이다. 

춘천시는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재확산되자 지난달 23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PC방, 노래연습장, 뷔페,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유통물류센터, 실내 스탠딩공연장, 실내집단운동(격렬한 GX류),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대형학원(300명 이상) 등 고위험시설 13업종의 운영이 중지됐다.

당초 오는 6일까지 2단계 시행을 예고했지만 전국의 감염병 사태를 진정되지 않는데다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고위험시설 13종의 운영중지 기간을 오는 13일까지 1주간 연장했다.

하지만 춘천 효자동 인근의 한 오락시설은 다수의 게임 기기가 켜진 채 정상적으로 운영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비슷한 시설을 갖춘 춘천 조양동의 한 오락실이 영업을 중단한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두 업체가 서로 다른 영업조치가 이뤄진 이유는 조양동 오락실은 PC방 시설(복합유통게임제공업)에 포함돼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반면 효자동에 위치한 오락실은 ‘청소년게임장’으로 중위험시설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춘천에는 이처럼 영업이 가능한 청소년게임장이 24곳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효자동의 한 오락실은 내부에 고위험시설로 분류되는 노래연습장이 개설돼 있었지만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는 문구만 부착됐을 뿐 마스크 단속과 체온측정 등 관리하는 직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민 A(22)씨는 “다른 영업소는 전부 운영을 중단하고 있는데 이곳은 어떻게 영업을 하고 있는지 항상 의문이었다”며 “운영을 하더라도 상주하는 직원이 방역지침을 따라야 하는게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춘천시 관계자는 “해당 영업소는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코로나19 방역지침 등 지속적으로 권고사항을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민정 기자 suk3845@mstoday.shubhangiagraw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