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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 꽝이다"...언택트 추석에 재래시장 상인 울상

2020-09-22     석민정 기자
추석을 열흘 앞두고도 아직까지 명절 분위기가 나타나지 않는 춘천 동부시장 거리. (사진=MS투데이 DB)

“추석 대목이라고 하지만 올해는 작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꽝이네요.”

추석대목을 맞아 21일 춘천 동부시장을 찾았지만 명절 분위기 대신 한숨만 맴돌았다. 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보다 추석 물량을 크게 줄였지만 이마저도 다 팔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라며 “추석 대목이라고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전멸인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추석연휴를 앞두고 이동을 자제를 권고하면서 ‘언택트 추석’ 분위기 확산과 함께 소비심리까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다른 시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춘천 중앙시장에서 제수용품을 판매하는 B씨는 “애초에 시장에 나오는 손님이 확연히 줄어든 상태에서 귀성길을 자제하고 제사도 안 지낸다고 하니 올해 추석이라고 크게 달라질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장 상인들은 끊어진 손님에 대한 그동안의 경험을 비춰 앞으로도 이어질 상황을 예상하듯 올해 추석대목에 대한 희망을 접고 있었다.

실제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장거리 이동이 제한되면서 추석에 차례를 지낸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44.5%로 전년보다 10%p 감소했다. 

특히 선물용 농식품 구매 시 대형마트를 이용하겠다는 소비자가 37.6%로 가장 높았으며 온라인구매(25.2%)가 뒤를 이었다. 반면 전통시장·전문점은 9.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보다 대형마트 이용은 9.4%p 감소한 반면 온라인 구매는 9.4%p 증가하면서 ‘언택트 추석’의 영향이 여실히 드러났다.

전집을 운영하는 C씨는 “주변에 폐업을 하는 사람들은 물론 온라인 판매나 배달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난 것 같다”며 “하지만 저희는 온라인으로 운영하기 어렵다 보니 이 상황을 어떻게 이겨나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전했다.

[석민정 기자 suk3845@mstoday.shubhangiagraw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