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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접종하겠다"...춘천 무료접종 중단 첫날 혼선

2020-09-23     석민정 기자
인플루엔자 백신 무료접종이 22일 중단된 가운데 춘천시 후평동 한 병원에서 어린이가 유료 백신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유통문제로 춘천지역 무료 백신접종이 22일 중단되면서 현장에선 발걸음을 돌리거나 유료 백신을 접종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춘천시 보건소는 정부가 21일 무료접종 계획을 전격적으로 중단함에 따라 춘천시 101개 의·병원에 모든 무료 백신 접종을 중단하고 앞서 보급된 13~18세 청소년 백신에 대한 철저한 보관을 당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날 오전부터 예방접종을 진행하는 춘천지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특이 이날 청소년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예정됐던 만큼 부모들의 민원이 유난히 많았다. 

후평동의 한 소아과 관계자는 “무료접종 중단 소식을 알지 못하고 병원을 찾은 분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몰려드는 문의 전화에 시간이 어떻게 간 줄 모르겠다”며 “갑작스러운 중단 소식에 뚜렷한 접종 재개 계획도 나오지 않다 보니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이날 백신 유통과정에서 냉장온도 문제가 발생해 접종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접종 대상이었던 청소년들의 부모들은 접종 가능한 유료 백신을 사비를 들여 접종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일각에선 지난 8일부터 접종이 시작된 2회 접종 어린이들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해당 백신은 정부가 별도 단가계약을 통해 의료기관이 자체 확보한 물량으로 문제가 된 백신과는 다르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백신은 품질검증 과정에 약 2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일정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10월에 예정된 어르신 백신 접종시기와 맞물릴 가능성이 제기돼 앞으로도 백신과 관련된 혼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춘천시보건소 관계자는 “인플루엔자에 대한 모든 무료 백신접종이 중단된 상태지만 유료 백신접종은 가능한 상황”이라며 “향후 정부의 백신 검수 결과가 나오면 일정 조율 후 무료접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석민정 기자 suk3845@mstoday.shubhangiagraw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