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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춘천서도 '독감백신' 사망, 유족 "정부 발표 믿었는데…"

2020-10-23     석민정 기자
춘천의 한 동네의원에서 백신을 접종한 70대 노인이 지난 22일 동부시장 골목에서 쓰러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MS투데이 DB)

"독감 백신 논란이 있었지만 내 가족이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22일 밤 춘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만난 한모씨는 갑작스러운 장인어른의 사망 소식에 의문을 감출 수 없다고 호소했다.

춘천에 거주하는 장인어른 A(79)씨는 지난 22일 오전 8시쯤 동부시장 골목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여만에 숨졌다. A씨는 전날인 21일 오전 10시쯤 춘천의 한 동네의원에서 독감백신(보령플루VIII테트라백신주)을 접종한 후였다.

A씨 유가족과 사위인 한모씨는 평소 A씨는 고혈압, 당뇨, 부정맥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노인 일자리사업 등에 참여할 정도로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망 당일에도 A씨는 일터로 출근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씨는 “CCTV를 통해 장인어른이 아침에 나와 갑자기 쓰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장인어른이 쓰러지시고 얼마지나지 않아 한 차량 운전자가 아버님을 발견하고 신고를 했지만 단순 취객으로 보고 발길을 돌린 것을 확인했다”라며 “몇 분 후 인근 주민에 의해 아버님이 다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너무 늦을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A씨 유가족은 사망 소식과 함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던 ‘독감 백신’과 관련있다는 이야기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씨는 “며칠 전부터 방송에서 백신접종 후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왔지만 정부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당연히 안전한줄 알고 있었다”라며 “하지만 아버님이 백신을 접종한 후 돌아가시게 되니 독감백신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의학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앞으로 독감 백신을 접종할 때 의심하고 걱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도착한 병원에서 원인 미상의 사망 판정을 받았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23일 부검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씨는 “가족들은 장인어른에게 칼을 대는 것만 같아서 부검 만큼은 끝까지 반대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더이상 우리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부검을 진행하게 됐다”며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에서도 조속히 원인을 밝혀 모든 국민들이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해야할 때”라고 밝혔다.

한편 강원도에서는 A씨 뿐만 아니라 홍천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80대 여성이 숨지는 사고가 22일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인과관계 등을 확인하고 있다.

[석민정 기자 suk3845@mstoday.shubhangiagraw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