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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강남동, 모든 인프라 多 갖췄다…초등학교만 빼고

강남동, 최근 신축 아파트 들어서며 요충지 급부상 정주여건 확대 따라 인구수도 급증.."초등학교만 없다" 주민들, 긴 통학거리, 통학로 안전 문제로 초등학교 신설 요구 "학령인구 매년 줄어드는 데 학교만 지으면 되냐" 반대 여론도

2020-11-09     윤왕근 기자
최근 신축 브랜드 아파트들이 잇따라 들어서며 정주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춘천 강남동 일대.(사진=MS투데이 DB)

춘천 강남동은 최근 신축 브랜드 아파트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춘천 최고의 요충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10개인 강남동의 아파트 단지는 2년 뒤 12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2022년 초 완공될 지상 49층 규모의 센트럴타워 푸르지오는 강원도 최고층 아파트로, 춘천 최고가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정주여건이 좋아지면서 인구수도 속속 증가, 지난해 기준 춘천 강남동의 인구는 1만7192명, 가구 수만 7312가구에 이르고 지난달 기준 1만8700여명까지 늘었다.

또 서울과 춘천을 잇는 46번 국도가 맞닿은 교통여건 등으로 인구수가 증가하고 정주 인프라가 더 많이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춘천 최고의 정주여건을 갖춘 강남동에 유일하게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초등학교'다. 강남동 지역구 박재균 춘천시의원에 따르면 강남동 지역 초등학교 학령인구는 870여명 정도. 이중 한 아파트에만 110여명이 몰려있는 등 신축 브랜드 아파트의 초등학교 학령인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 단지 초등학생과 입학예정 학생들은 대체로 남춘천초등학교로 학군을 배정받지만 통학거리가 1.6km에 이르고 지역 특성상 교통량이 많은데다 춘천시외버스터미널을 지나가야 하는 등 통학로 안전도 문제라는 것이 박 의원의 설명이다.

이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강남동 일대 초등학교 신설·이전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강남동 학교 신설은 지난 총선 당시 허영 후보의 공약이기도 하다.

주민들은 최근 박재균 춘천시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강남동 학교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춘천교육장을 면담하는 등 학교 신설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정부 규칙 상 2개 근린생활지구에 4000~6000세대가 정주할 경우 학교 1개를 설치할 수 있다"며 "해당 지역의 학령인구 급증과 향후 수요, 통학거리와 안전 문제 등을 종합해 볼 때 초등학교 신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남동 학교 추진위원회'는 지난 4일 박근덕 춘천교육장을 면담, 강남동 지역 학교 이전신설을 촉구했다. (사진=박재균 춘천시의원 제공)

반대 여론도 존재한다. 춘천 전체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특정지역에 인구가 집중됐다는 이유로 초등학교를 이전·신설하는 것은 불필요 하다는 것.

실제 이날 춘천지역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 같은 의견이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우두동처럼 계획된 택지도 아니고 학교가 없는 것을 알고 분양 받은 것 아니냐"며 "학령인구는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신설은 힘들고 기존 학교 이전이나 폐교를 해야 가능할텐데 신설비용은 결국 세금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같은 여론에 대해 박 의원은 이어 "춘천 원도심에 위치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200명 전후인 곳이 꽤 있다"며 "이들 초등학교를 신도심 쪽으로 이전해 재배치하면 학생 수도 늘고 인구밀집지역도 사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강남동의 경우 통학거리가 워낙 위험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안전문제 때문이라도 해당 지역의 학군 신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남동 학교 추진위는 춘천교육장 면담에 이어 도교육청과 교육부 관계자들과 면담을 통해 해당 지역에 학교 이전·신설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윤왕근 기자 wgjh6548@mstoday.shubhangiagraw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