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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는 가평 vs 최적안' 제2경춘국도 노선 확정 후폭풍

국토부 대안노선 확정 직후 "춘천에 불리" 여론 확산 지역 정가에서도 "사실상 경기도 안" 비판 춘천시 "최단거리 최단시간 확보, 사업 신속성 위해 최적의 안"

2020-11-07     윤왕근 기자
지난 4일 원주지방국토관리청 주관으로 열린 실무협의회에서 제2경춘국도 노선이 국토부 절충안으로 확정된 가운데 춘천시와 강원도에게 불리한 안이라는 여론이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등으로부터 확산되고 있다. (이미지=박지영 기자)

"제2경춘국도의 승자는 가평이다", "기존 경춘국도와 다를 것이 없다"

춘천시와 경기 가평군이 각각의 노선을 두고 대립해왔던 제2경춘국도 노선이 국토부가 제안한 '대안노선'으로 최종 결정된 가운데, 지역 일각에서 춘천시와 강원도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고 사실상 경기도에 유리한 노선으로 선정됐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지난 4일 국토부 주관 제2경춘국도 노선 관련 협의회에서 국토부 절충안으로 노선이 결정된 직후부터 지역 부동산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한 네티즌은 "금남IC에서 북한강을 건너 청평면만 지난 뒤 춘천으로 가야할 노선을 가평군의 이기주의로 허리가 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번 노선 확정의 승자는 가평"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이렇게 노선이 확정될 바에는 차라리 춘천 광판리에서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의 남양평IC까지 길을 뚫는 것이 훨씬 나았을 것"이라며 "이번 대안노선은 (춘천으로서는)최악의 선택"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같은 반응은 지역 정치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노선 확정 직후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논평을 통해 "도민의 입장에서 볼 때, 최종 확정 노선에 상당한 아쉬움이 드는게 사실"이라며 "기존 경춘국도와 거의 다를 바 없이 겹치는 노선이라 교통체증 해소 효과가 반감되고 일부 급커브 구간 등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도당은 "최종 노선은 명목상 춘천시와 가평군의 입장을 모두 고려한 절충안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경기도안에 가까운 노선"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2경춘국도 건설은 2019년 1월 정부가 발표한 전국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 사업 중 유일한 강원도 예타 면제 사업"이라며 "서울·수도권과 강원도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조성하기로 한 사업인 만큼, 응당 강원도의 필요와 요구가 우선 반영 됐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반응에 춘천시는 해당 사업 추진 시 당초 목표였던 '최단거리·최단시간' 확보와 사업 추진의 신속성 등을 고려했을 때 최적의 안이었다는 설명이다.

심의현 춘천시 문화도시국장은 "당초 기획재정부가 해당 사업을 계획할 때 사업비를 1조원으로 맞춰놨다"며 "춘천시 안의 사업비는 1조2000억원으로 시행사인 원주지방국토관리청과 중앙부처에서 수락할 리 만무했다"고 말했다.

또 심 국장은 "춘천이 주장했던 남부노선안을 관철하기 위해선 가평과의 소모성 싸움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며  현재 정상속도로 추진돼도 2029년에나 개통이 가능한데, 사업기간이 적어도 2~3년은 더 늦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 원주지방국토관리청 실무협의회에서 제2경춘국도 노선이 확정된 후 김남철 원주국토관리청 도로계획과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교통분산 효과가 미비할 것이라는 여론에 대해서는 "기존 경춘국도는 신호체계가 있는 반면, 제2경춘국도는 자동차전용도로로 중간에 진출입 구간(IC)이 3곳 밖에 없어 최단 시간 도착이 가능하고 내비게이션 교통정보 등과 접목되면 교통분산 효과가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국장은 "용산리 까지 국도대체우회도로 연결을 통해 강원 영서북부지역까지 접근성을 확보했다"며 "강촌까지 신호체계 변동을 통해 자동차전용도로에 준하는 신호등 체계 개선, 마을도로 연결사업 등의 대체안을 국토부로부터 사전합의를 받았기 때문에 춘천까지 연결성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주국토관리청은 지난 4일 제2경춘국도 노선 관련 실무협의회를 개최, 가평군 남쪽 산악지형을 관통해 남이섬 북쪽 자라섬 인근을 통과하는 안으로 노선을 최종 결정했다. 이 안은 가평군청 북쪽으로 우회하는 가평군 안과 남쪽으로 건설을 건의한 춘천시 안을 절충한 것이다.

제2경춘국도 건설사업은 주말이면 만성 지정체 현상을 빚고 있는 서울춘천고속도로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자동차 전용도로(4차로, 33.6㎞)를 신설한다는 것이 골자다.

[윤왕근 기자 wgjh6548@mstoday.shubhangiagraw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