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먹기 무섭네”⋯강원 물가 반년 만에 최고치, 과일은 25% 폭등
강원 물가 상승률 3.7%, 반년 만에 최고치 중동 사태에 고유가 흐름, 과일 가격 고공행진 신선식품 물가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 가팔라 향후 경제 여건 불확실, 물가 하락 속도 둔화
강원지역 물가 상승률이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가 악화하고 있다. 과일값은 무려 25%나 폭등했다.
2일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2023년 10월 강원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강원지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 4월(3.7%) 이후 반년 만에 다시 최고치를 찍었다. 3%대 상승률도 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물가상승의 원인으로는 최근 국제적인 고유가 상확과 이상기후 현상이 꼽힌다. 소비자들의 구매 빈도가 높은 신선식품은 1년 만에 9.6% 올랐고, 특히 과일류는 지난해보다 무려 25.0% 폭등하며 서민 장바구니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어패류(1.6%)와 채소류(2.0%) 등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사과(66.8%), 상추(43.4%), 파(29.6%) 등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전기료(14.0%), 도시가스(4.8%), 상수도료(2.9%) 등 공공요금을 비롯해 보험서비스료(12.9%), 자동차 수리비(8.7%), 치킨(8.5%) 등 개인 서비스 물가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문제는 향후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다. 기획재정부는 11월엔 전반적인 수급이 개선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점차 안정되겠으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흐름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내 물가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상저온 등으로 인해 당초보다 하락 속도가 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모든 부처가 물가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는 범부처 특별 물가 안정 체계를 즉시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atoday.shubhangiagrawal.com]
[확인=김성권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