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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원대 월급에...억대 빚 지고 은퇴 앞둔 중장년 '급증'

2020-01-16     신관호 기자

강원지역의 저임금 구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도내 억대 빚을 진 중장년 인구가 9만 명에 육박,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도내 1억원 이상 금융권 대출잔액 있는 도내 중장년층(40~64세) 인구는 8만4000여 명으로 직전 해인 2017년(7만7000여 명)보다 7000여 명 늘면서 9.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2016년(6만2100여 명)보다는 2만1900여 명 늘어 무려 35.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2019년 화천군의 인구가 2만4917명이다. 이를 감안하면 2018년을 기점으로 최근 3년간 1억 원 이상 빚을 진 도민 수가 화천군 인구에 육박할 만큼 늘어난 셈이다.
 

자료출처 통계청. 그래픽 신관호.

그 중에서도 은퇴와 정년을 앞둔 50대 중후반대와 60대(64세까지) 억대 빚을 진 도민 수가 2018년 기준 직전 3년간 50% 이상 증가, 다른 중장년 도민들에 비해 가장 심각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빚으로 노후대비가 불안정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점이다.

2018년 기준 1억 원 이상 빚을 진 55~59세 도민 수는 2만200여 명으로 2016년(1만3000여 명)보다 7200여 명 늘어 55.3%의 증가율을 보였다. 비교기간 도 전체 1억 원 이상 금융권에 빚을 진 중장년 연령대(5세별) 중 가장 많은 인원이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증가율 기준으로도 도 중장년 연령층 중 최대인원이기도 하다. 또 이중 3억 원 이상 빚을 진 50대 중후반 도민 수는 2018년 기준 4800여 명으로 2016년(2500여 명)의 2배 가까이 늘었다.

억대 빚을 갖고 정년에 이른 60~64세 도민 수도 급격히 늘었다. 2018년 기준 1만2600여 명으로 2016년(8만3000여 명)보다 4300여 명 늘어 51.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45~49세 4100여 명(27.7%), 50~54세 3900여 명(31.2%), 40~44세 2700여 명(20.1%) 등 순으로 억대 빚은 진 도내 중장년 연령대가 많은 것으로 분포됐다.

60~64세 중 3억 원 이상 금융채무를 진 도민의 증가율은 더 심각했다. 2018년 3900여 명으로 2016년(1600여 명)의 2배를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한편 2018년 기준 도내 상용근로자(1년 이상 고용계약)의 월 평균 임금은 293만여 원으로 3년전인 2015년 전국의 상용직 월평균 임금(292만여 원)에 불과했다. 전국은 2016년(303만여 원) 처음으로 상용직 월평균 임금이 300만원을 넘었으며, 강원도는 이후 3년여 만인 지난해 첫 304만여 원을 기록, 전국대비 임금 수준이 열악한 실정이다.
 

자료출처 통계청. 그래픽 신관호.

지난해를 기준으로 강원도는 전국(340만여 원)과 약 36만 원의 임금격차를 보이면서 이 임금 순위가 전국 17개 시·도 중 12위에 머물렀다. 춘천 한 기업에서 정년을 앞둔 윤모(50)씨는 "월급은 최근 한 10년간 월급여의 앞 숫자가 바뀌지 않고 있는데 대출통장 잔고는 앞자리가 해마다 달라지고 있다"며 "임금과 빚 등 가계부채 해결을 위한 정부의 관심이 더 커져야 한다"고 했다.

[MS투데이 신관호 기자 skh8812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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