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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양구 수입천댐 건설 계획에 “더 이상 주민 희생 안돼”

2024-08-13     김성권 기자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12일 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경부가 추진하는 양구 수입천댐 건설 계획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원도)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환경부에서 추진하는 양구 수입천댐 건설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12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국익을 위한다는 이유만으로 강원도민들의 희생과 양보를 요구해왔는데 더 이상 희생과 양보를 요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구군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들었다. 환경부가 지역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것이 더 우선이고, 지역을 위한 여러 지원책이 종합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최근 양구 방산면 송현2리 일원에 총 저수용량 1억톤 규모의 수입천댐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의암댐(8000만톤)보다 큰 규모인 데다 댐 건설 예상지 상류에 두타연 계곡이 위치해 있어 지역민의 반대가 거세다. 두타연은 생태 환경이 그대로 보돈된 지역으로 DMZ 의귀 동식물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이날 양구군 수입천댐 건설 반대 추진위원회는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천댐 과 소양강댐 준공으로 양구 여러 지역이 수몰돼 주민들이 반강제적으로 이주했고, 이후에 막대한 손실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며 환경부의 계획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어 “댐 건설 계획은 군민 의견을 무시한 처사로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며 “환경부가 이를 철회할 때까지 우리는 결코 이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반대에 환경부도 이날 오후 도청 기자실을 찾아 언론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했다. 박재현 환경부 물관리실장은 “주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알고 있고, 공감대를 형성한 후에 관련 절차를 추진하겠다”면서도 댐 건설 철회 여부에 대해서는 “단언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강제적으로 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진위는 수입천댐 건설 반대 군민 서명운동과 모금, 범군민 총궐기대회, 환경부 항의 방문 등 댐 건설 계획 철회를 위해 반발 수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양구는 소양강댐 건설로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 등 국가 정책상 댐 건설이 필요하다면 환경부가 지역민을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권 기자 ksk@mstoday.shubhangiagraw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