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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만에 고향 돌아온 조선왕조실록⋯강원도, 선양사업 본격 ‘시동’

평창군, 선양회와 업무협약 체결 홍보·정보교류 등 상호협의 약속 일제 약탈 후 지난해 10월 ‘환지본처’ 조선 태조~철종 472년 역사 담겨

2024-08-17     진광찬 기자
강원특별자치도와 평창군, 조선왕조실록·의궤선양회는 16일 강원도청에서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선양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

강원특별자치도가 110년 만에 돌아온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를 널리 알리기 위한 첫발을 뗐다.

강원자치도는 16일 도청 본관 소회의실에서 조선왕조실록·의궤선양회, 평창군과 함께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선양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조선왕조실록·의궤를 본격적인 선양하고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식에는 김진태 지사, 심재국 평창군수, 퇴우 정념 조선왕조실록·의궤선양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주요 내용은 △조선왕조실록·의궤 선양 및 지역발전을 위한 협력사업 △조선왕조실록·의궤 선양을 위한 홍보 및 정보 교류 등이다. 분야별 세부 협력방안은 상호 협의를 통해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를 오대산으로 옮기는 이운 행렬 재연 행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에는 태조부터 철종까지 조선 472년 역사가 담겨 있다. 실록에는 정치·경제·사회·문화가 실려 있고, 의궤에는 왕실의 행사와 나라의 대소사가 기록돼있다. 사고본은 1592년 임진왜란으로 일부가 소실되면서 태백산과 오대산 등 인적이 드문 산속 4곳에 분산 보관돼왔다.

이중 오대산 사고본 실록과 의궤는 각각 1913년, 1922년 일제에 의해 불법으로 반출됐다. 이후 문화재 환수 운동을 통해 2006년과 2017년 원본을 찾았지만, 보존 시설이 없다는 이유로 본래의 자리가 아닌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본래 오대산 사고본의 수호 임무를 맡았던 월정사가 제자리 찾기 활동을 펼친 끝에 지난해 10월 ‘환지본처(還至本處·제자리로 되돌아감)’ 됐다.

김진태 지사는 “500년 전부터 월정사 주지스님께서 실록을 지키는 책임자였는데, 지금도 변함없이 지켜주고 계신다”며 “귀중한 자료를 110년의 세월을 거쳐 어렵게 확보한 만큼 글로벌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shubhangiagrawal.com

(확인=김성권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