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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지구촌) 프랑스 명배우 알랭 들롱 88세로 별세

2024-08-19     윤수용 기자

 

 

17일(현지시간) 콜로라도에서 온열질환으로 응급 처치받는 에어쇼 관람객들

▶美 콜로라도서 폭염 속 에어쇼 보던 100명, 열사병에 응급 치료

미국 서부 내륙 콜로라도에서 폭염 속에 에어쇼를 지켜보던 관중 약 100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 치료를 받았다.

18일(현지시간) 콜로라도 스프링스 소방국에 따르면 전날 이곳에서 열린 '파이크스 피크 리저널 에어쇼' 행사장에서 야외에 있던 약 100명이 열사병 증세를 보였다.

현장에 있던 구급대는 신속하게 이들에게 응급 처치를 했으며, 이들 가운데 심각한 증세를 보인 10명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시립 공항에서 열린 이 에어쇼는 명성이 높은 미 해군 블루엔젤스 비행팀의 공연이 예정돼 있어 주말 양일간의 행사 티켓이 매진될 정도로 주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에 폭염 속에서도 관람객들이 야외에 서서 에어쇼 공연을 즐겼다.

지방 기상청(NWS)은 당일 이곳의 기온이 섭씨 3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폭염주의보를 발령한 상태였다.

소방국은 에어쇼 둘째 날인 이날 관람객들이 반드시 물병과 모자, 자외선 차단제, 양산 등을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아마존의 드론 배송 서비스

▶美 아마존 드론 배송 지역서 주민 반대 부딪혀…"소음 심각“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드론(무인기) 배송 서비스가 소음 문제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의 드론 배송 지역인 미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 주민들은 지난 6월 시의회 회의에서 아마존의 서비스 확대 계획을 막아달라고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드론의 이착륙 장소에서 500피트(152m)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 랠프 토마스 무어는 드론의 소음 수준이 전기톱 소리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주민 존 케이스도 아마존 드론의 소음에 대해 "마치 거대한 벌집 같은 소리가 난다"며 "아주 시끄럽기 때문에 그것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아미나 알리칸은 드론을 "귀 옆으로 계속 날아와도 쫓을 수 없는 파리와 같다"고 비유했다.

그는 드론 소음이 수면을 방해하고 집 안이나 밖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불평했다.

칼리지스테이션 당국 관리자인 브라이언 우즈는 아마존의 드론 소음을 측정한 결과 47∼61데시벨 정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 산업안전보건청에 따르면 전기톱이 작동할 때 내는 소음은 일반적으로 125데시벨, 중장비 소음은 95∼110데시벨 수준이다.

칼리지스테이션 시장인 존 니콜스는 지난 7월 연방항공청(FAA)에 보낸 서한에서 "프라임 에어(아마존의 드론 배송 서비스) 시설 인근 지역의 주민들은 이착륙과 일부 배송 작업에서 발생하는 드론 소음 수준에 우려를 표현해 왔다"고 썼다.

아마존이 현재 하루 200편 수준인 드론 배송을 469편으로 늘려달라고 FAA에 허가를 요청한 데 대해 시 당국에서 반대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아마존은 드론 배송 시간대와 배송 지역 범위도 확대하고자 허가를 요청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일부 주민은 아마존이 이 지역을 완전히 떠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마존 측은 더 작고 조용한 드론을 도입하는 한편 비행 고도를 더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아마존 대변인인 샘 스티븐슨은 드론 이착륙 장소를 옮기는 안을 포함해 "다양한 잠재적인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2013년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드론 배송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뒤 서비스를 확장해 왔다. 2030년까지 연간 5억 건의 드론 배송을 하겠다는 것이 아마존의 목표다.

아마존은 2022년부터 캘리포니아주 록퍼드와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 두 곳에 드론 주문 처리 허브를 두고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록퍼드에서는 지난 4월 서비스를 중단했다. 아마존은 당시 록퍼드 허브를 폐쇄한 이유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지구촌 수많은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은 지난 세기의 명배우 알랭 들롱

▶'세기의 미남' 프랑스 명배우 알랭 들롱 88세로 별세

걸출한 외모, 연기력, 카리스마로 지난 세기 지구촌 영화 팬의 마음을 사로잡은 프랑스의 전설적 배우 알랭 들롱이 88세로 세상을 떠났다.

들롱의 세 자녀는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전한 성명에서 아버지 들롱이 투병 끝에 이날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자녀들은 "알랭 파비앙, 아누슈카, 앙토니, 루보(들롱의 반려견)는 아버지의 별세를 발표하게 되어 매우 슬퍼하고 있다"며 "그는 두쉬에 있는 자택에서 세 자녀와 가족들에 둘러싸여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파리 남부 교외에서 1935년 태어난 들롱은 아기 때부터 탁월한 외모를 뽐낸 것으로 전해진다.

만지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모친이 유모차에 '만지지 마시오'라는 문구를 적어놓은 적이 있다고 본인이 회고한 바 있다.

들롱은 부모의 이혼과 잦은 퇴학으로 혼란스러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해군에 17세에 자원해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에서 복무했다.

그 뒤에 웨이터, 시장짐꾼 등을 전전하다 칸영화제에서 우연히 영화 제작자의 눈에 띄어 영화계에 입문했다.

들롱을 스타덤에 올린 영화는 1960년 르네 클레망 감독의 '태양은 가득히'였다.

그는 자신을 무시하는 부잣집 아들과 지중해에서 요트를 타다가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는 소시오패스 청년 리플리를 충격적으로 연기해냈다.

들롱은 '태양보다도 강인한 눈빛'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그의 외모와 매혹적 눈빛은 전 세계 영화 팬을 유혹하기 충분했다.

명작을 통해 주목을 받게 된 들롱은 '세기의 미남'이라는 별명으로 인기를 누렸다.

 

그는 '태양은 가득히' 이후 특유의 퇴폐적인 매력을 앞세워 주로 누아르 작품에 출연하면서 살인자, 악당, 경찰 등을 연기했다.

중년을 지나면서도 녹슬지 않는 연기력과 카리스마를 유지하면서 프랑스 국민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1957년 영화계에 데뷔한 후 50여년간 평단과 대중의 환호 속에 9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출연작 가운데 무려 80여편에서 주연을 맡을 정도로 프랑스의 독보적인 톱스타였다.

대표작으로는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1966), '태양은 외로워'(1962), '볼사리노'(1970),' 암흑가의 세사람'(1970년), '조로'(1975) 등이 있다.

주요 언론들은 들롱을 현대 영화사에서 지울 수 없는 존재로 평가했다.

AFP 통신은 "들롱은 프랑스 최고의 스크린 유혹자였다"고 규정했다.

AP 통신은 "도덕적으로 타락한 영웅을 연기하든 로맨틱한 남자 주인공을 연기하든 들롱의 존재감은 잊을 수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들롱은 스타 그 이상"이라며 "프랑스의 기념비적 존재"라고 추모했다.

그는 "들롱은 전설적 배역들을 연기하며 전 세계를 꿈을 꾸게 했다"며 "그의 잊을 수 없는 얼굴은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들롱은 한국에서도 지난 세기에 은막과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구면서 큰 인기를 구가했다.

조각 미남으로 1960~1980년대를 풍미한 배우 신성일이 '한국의 아랑 드롱'으로 불릴 정도로 그의 이름은 한국에서 미남의 대명사로 통했다.

들롱이 출연한 영화는 내용이 난해한 경우에도 흥행에 성공했다.

그의 영화는 당시 안방에서 해외 영화를 접할 수 있는 통로였던 TV 프로그램 토요명화와 주말의명화의 단골이기도 했다.

 

들롱은 다작한 배우였으나 1990년대 이후로는 스크린에서 거의 볼 수 없었고, 2017년 영화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말년에는 영화 산업이 돈에 망가졌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2003년 잡지 기고문에서 "돈, 상업성, 텔레비전이 꿈의 기계를 망가뜨렸다. 내 영화도 죽었고 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들롱은 2019년 뇌졸중으로 쓰려진 이후에는 쭉 투병 생활을 해왔다.

그의 아들은 올해 초 언론에 들롱이 림프구 암인 B세포림프종 진단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들롱은 2021년에는 안락사 찬성 의견을 밝혀 해묵은 논란에 불을 댕기기도 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병원이나 생명유지 장치를 거치지 않고 조용히 떠날 권리가 있다"며 "안락사는 가장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듬해 그의 아들은 아버지가 향후 건강이 더 나빠질 경우 안락사를 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들롱은 뇌졸중 수술을 받은 뒤 안락사가 법적으로 허용되는 스위스에서 지낸 적이 있다. 그가 마지막으로 공개 석상에 등장한 것은 2019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때였다.

그는 당시 칸영화제 행사에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제가 정말 유일하게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제 경력"이라며 영화 인생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리=윤수용 기자·연합뉴스 ysy@mstoday.shubhangiagraw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