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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숙박 시설 화재, 연평균 36건⋯낡은 곳 많아 ‘스프링클러’ 미설치 우려

강원지역 숙박 시설서 연평균 36건 화재 발생 스프링클러 미설치 가능성 큰 낡은 건물 다수 소방당국 ”숙박 시설 대상 화재안전조사 시행“

2024-08-27     오현경 기자
지난 22일 오후 경기 부천의 한 호텔에서 불이 나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부천시의 한 호텔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강원지역 숙박 시설에서도 연평균 36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 동안 강원지역에서 발생한 숙박 시설 화재는 총 182건이다. 연도별 화재 발생 건수는 △2019년 36건 △2020년 28건 △2021년 36건 △2022년 37건 △2023년 45건으로 집계됐다.

발화 장소를 살펴보면 펜션이 전체 36.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모텔(22.5%)과 호텔(11.5%)이 뒤를 이었다. 화재로 1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다치는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관련 재산피해는 12억5600만원이 넘었다.

이번 부천 호텔 화재는 초기 화재 진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지 않아 화재 규모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 부천시의 호텔(9층)은 지하 1·2층을 제외한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 호텔 완공 시점인 2003년 관련 법 기준에는 해당 건물을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프링클러 설치기준에 따르면 호텔·여관 건물은 1992년 소방법에 따라 지상 11층 이상 객실에만 설치가 의무화됐다. 이후 관련 법 개정으로 2018년에 6층 이상의 호텔·여관 전 층에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이전에 지어진 건물에는 소급 적용되지는 않았다.

이번에 불이 난 지상 9층짜리 부천 호텔도 20년 전인 2004년에 준공돼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은 아니었다.

이 같은 대상 기준에 따라 노후화한 숙박업소가 많은 춘천에 화재 주의보가 발령됐다.

시에 따르면 지역 숙박업으로 등록된 275개의 시설 중 2000년 이전 지어진 업소는 151개(54.9%)에 달했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지 않을 가능성이 큰 노후 숙박업소가 많아 비슷한 화재 발생에 무방비 상태란 지적이다.

한편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26일부터 내달 30일까지 한 달간 도내 5층 이상 숙박 시설 중 스프링클러 미설치 업소를 대상으로 숙박 시설 화재 안전조사를 할 계획이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shubhangiagrawal.com

(확인=윤수용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