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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대출 규제 예고에도 ‘얼죽신’⋯주택담보대출 계속 늘어

도내 주담대 잔액 한 달 새 1405억원 늘어 다른 가계대출 줄어도 주담대는 증가세 위축된 시장에서도 신축 분양 성적 준수 신축 아파트 선호, 대출 규제에도 꾸준

2024-08-29     권소담 기자

강원지역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주택담보대출 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강원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강원지역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조75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0조7056억원)과 비교해 1조494억원(9.8%) 증가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늘고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강원지역까지 그 영향이 번지자 주택 마련을 위한 대출 수요가 급격하게 많아졌다. 주택 시장이 침체기를 겪던 올해 3월만 해도 강원지역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279억원 줄어들었다. 하지만 5월에는 1189억원, 6월 1405억원으로 2개월 연속 1000억원 이상 주담대 잔액이 증가했다.

주담대 이외의 가계대출은 한 달 새 302억원이 빠지며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주택 마련을 위한 대출로 인해 전반적인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확대됐다. 강원지역 전체 가계대출액은 5월 871억원, 6월 1103억원 각각 증가하며 상승폭을 늘렸다.

정부가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해 대출 규제를 예고했지만, 강원지역은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MS TODAY DB)

전국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자, 은행권은 올해 초 세운 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이미 초과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21일까지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연초 계획한 연간 증가 예정액의 106.1%에 육박했다. 연말까지 아직 4개월이나 남았지만, 당초 계획한 대출 규모보다 훨씬 많은 가계 빚이 생겼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를 축소하고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 강도 높은 대출 억제에 나설 방침이다. 다음 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실행하면, 수도권은 1.2%포인트(p), 비수도권은 0.75%p의 가산금리를 적용받는다.

다만 규제의 방향성이 수도권에 주로 맞춰진 만큼 강원지역 내 주택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등 신축 아파트 선호가 강해, 주담대 수요도 당분간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장 지역 내에서 분양한 신축 아파트도 단기간 내 완판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달 춘천에서 분양한 동면 만천리 아테라 에듀파크(477가구)의 경우, 정당 계약 이후 잔여 물량 50가구에 대한 임의 공급을 예고했다. 지난해 지역에서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연달아 이어졌고, 해당 단지의 전용면적 84㎡ 기준 필수 옵션 포함 분양가가 5억6000만원 선에 형성되면서 초기 완판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일부 시선도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춘천의 한 공인중개사는 “외지인 투자자가 줄었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춘천은 탄탄한 수요층의 ‘내 집 마련’이나 ‘갈아타기’에 대한 열망이 큰 지역”이라며 “대출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이 앞으로도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shubhangiagrawal.com

(확인=윤수용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