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바카라

′막말 논란′ 춘천시의장, 첫 윤리위 열릴까

민주·정의당 시의원, 김진호 의장 징계 요구 ″공무원 갑질로 의원 명예 실추했다″ 주장 윤리위 개최 여부 놓고 시의회 갈등 조짐

2024-08-30     최민준 기자

막말 논란에 휩싸인 김진호 춘천시의장에 대한 징계 요구서가 시의회에 제출됐다. 징계 여부를 판단하는 윤리위 개최를 놓고 시의회 내부에서 갈등이 벌어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소속 춘천시의원 8명은 28일 김진호 의장을 상대로 한 ‘의원 징계 요구서’를 시의회 사무국에 제출했다. 징계 요구서가 본회의를 통과하면 윤리심사자문위원회, 윤리위 등을 거쳐 징계 여부가 결정된다. 춘천시의회에서 의장을 대상으로 한 윤리위는 지금까지 열린 적이 없다.

이들은 요구서에서 “김 의장은 공무원에게 모욕적인 고성으로 정당한 업무를 방해하고 시민의 알 권리를 무시한 것도 모자라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갑질 협박성 발언을 했다”며 “결국 공무원 노조로부터 고발당하고 언론에 보도되는 등 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지키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지난 22일 동내면 이장협의회에서 주민들에게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을 설명하려는 공무원을 제지하며 반말과 고성으로 “나가” “예산을 삭감하겠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논란이 되자 김 의장은 “공무원들이 갑자기 찾아와 사업을 설명하며 시민들이 스스로 판단할 기회를 방해해 여러 차례 경고했는데 이에 응하지 않아 목소리가 커진 것”이라며 “이후 해당 공무원과 참석 주민들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춘천시의회. (사진=MS투데이 DB)

하지만 고발과 사퇴 요구 등 비판 목소리가 높아졌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비판 성명을 냈고 춘천시이통장연합회는 “정책을 알 권리와 찬반을 판단할 권리는 시민의 자유”라며 김 의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춘천시지부는 김 의장을 명예훼손, 직권남용, 모욕 등 5개 혐의로 춘천경찰서에 고발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의회에서는 윤리위 회부 여부를 놓고 갈등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배숙경(국민의힘) 시의회 부의장은 “의원이 집행부 견제와 감시라는 업무를 한 것일 뿐 징계 사항에는 해당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 의회가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나유경(민주당) 시의원은 ″김 의장 본인이 의회 상정을 위한 결재권을 갖고 있어 윤리위 개최가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며 “윤리위 제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김 의장에 대한 징계와 사퇴는 계속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shubhangiagrawal.com

(확인=한승미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