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바카라

“캠프페이지 어떻게 되나”⋯노른자 땅 20년째 방치

옛 캠프페이지 개발 무산에 활용 방안 관심 춘천 ′개발′ 기조 유지 전망, 지역 반발 여전 ″지역발전 요충지 활용 서둘러야″ 목소리↑

2024-09-02     최민준 기자

춘천시가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에서 탈락하며 옛 캠프페이지 부지 개발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도심 ′노른자′ 땅의 방치 기간이 더 늘어나며 활용 방안에 대한 신속한 재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캠프페이지의 활용 계획이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처지가 됐다. 시는 도시재생 혁신지구를 통해 캠프페이지 부지를 K-컬처와 첨단 산업, 상업, 공원 등이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시는 활용 계획에 대해 시간을 들여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개발′에 대한 기조는 유지할 전망이다. 시는 정치권과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된 캠프페이지 공원화는 추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혁신지구에 재도전할지 다른 사업을 추진할지는 논의를 해봐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관련 용역을 진행할 수 있지만 하루 이틀 안에 판단할 사안이 아니”라고 말했다. 또 육동한 시장이 공모 탈락 기자회견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땅으로 만들겠다는 것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발언도 개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춘천 옛 캠프페이지 부지 개발이 원점으로 돌아가며 활용 방안에 다시 관심이 쏠린다.  (사진=MS TODAY DB)

이번 공모 탈락이 지역의 반대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부지 활용을 위한 지역 내 갈등 봉합이 시급한 상황이다. 반대 측은 부동산 개발이 아니라 기존 계획대로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춘천시의원들은 30일 논평을 통해 ″광범위한 의견 수렴을 통해 얻은 결과물이 ′시민복합공원′이었는데 졸속으로 만든 아파트·산업체 개발 계획을 밀어붙이다 탈락했다″고 비판했다. 시가 시민 의견에 반하는 개발을 추진해 부지 활용을 늦췄다는 지적이다. 

반면 이번 공모에서 춘천과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 부산시는 서둘러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부산시는 구덕운동장 재개발을 위해 공모에 도전했지만,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았다는 반발에 부딪히며 탈락했다. 이들은 공모 결과 발표 이전에 여론조사에 돌입하며 시민 의견 수렴 결과를 토대로 부지 계획을 다시 결정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반면 춘천시는 시민 의견 수렴 방안에 대한 구체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모 과정에서 캠프페이지 개발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향후 사업 추진을 위해 더 다양한 시민 의견 확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차차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공모 탈락으로 캠프페이지가 20년 가까이 방치되는 상황에 놓이면서 지역 발전이 또다시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캠프페이지 부지가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노른자’ 땅인 데다 평지라 지역 발전을 위한 요충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캠프페이지 부지는 축구장 72개를 합친 면적에 해당하는 52만㎡다. 춘천(28만6300명)과 강릉(20만8300명) 인구(1인 1㎡기준)를 한곳에 세워도 공간이 남을 정도로 방대하다. 

지역 학계 관계자는 ″공모에 실패했다고 또 수년간 방치돼선 안 될 땅으로 활용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캠프페이지의 활용에 춘천의 미래와 발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shubhangiagrawal.com

(확인=한승미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