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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님 없나요” 돌보미 구하려면 2~3개월 걸려

춘천시 아이 돌봄 서비스, 대기만 2~3개월 맞벌이 증가 등으로 수요 늘지만, 인력 부족 신규 채용 늘리고 실시간 매칭 등 개선 노력

2024-09-01     오현경 기자
육아 공백 해소를 위한 아이돌봄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춘천시가 육아 공백 해소를 위해 아이돌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으로 맞벌이 가정 증가 등에 따른 돌봄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시는 부모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아이돌봄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시간제, 종일제 등 돌봄이 필요한 상황에 따라 신청하면 돌보미가 집으로 파견되는 시스템으로, 소득 기준에 따라 시간당 1745원~9886원의 정부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돌보미 숫자가 턱없이 부족해 돌보미 매칭은 하늘의 별 따기다. 시에 따르면 1월부터 7월까지 아이 돌봄을 신청한 누적 이용자는 2255가구에 달한다. 월평균 320여 가구다. 하지만 돌보미로 근무하는 인원은 200여명 대에 그친다.

돌보미 한 명이 하루에 3~4가구를 담당하고 있지만, 자녀 하원 시간이나 부모 출퇴근 시간 등 수요가 몰리는 때에는 2~3개월 대기하는 것이 다반사다. 8월 현재도 33가구가 돌봄서비스를 신청한 후 대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김모씨는 “4시 하원 이후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상황이 돼서 급히 아이돌봄 서비스를 신청하려 했는데, 수개월 대기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사설 육아도우미를 고용했다”며 “꼭 필요할 때 이용하기는 어려운 제도란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춘천시는 매년 상하반기 돌보미를 채용해 서비스 대기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44명을 신규 채용했으며, 올해도 상반기 13명을 뽑고, 하반기에는 15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돌보미 수급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보육 사각지대가 확대될 수 있어 돌봄 노동자 처우개선 등으로 고용 안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종수 강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동자들의 급여 수준이 낮다 보니 장기근속을 하지 않고 다른 돌봄 일자리를 찾아 이직하면서 보존적인 서비스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노인 일자리 사업 등 다른 방식의 인력을 투입해서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돌봄서비스를 대기 중인 부모님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이용할 수 있도록 빈자리를 수기 기록하며 관리하고, 실시간으로 매칭 중”이라며 “하반기 돌보미 채용 등으로 돌봄서비스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shubhangiagrawal.com

(확인=한재영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