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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강원대병원 응급실 성인 야간진료 중단 시작

성인 대상 야간진료 중단⋯정상화 시기 미정 만 18세까지 소아·청소년 응급환자 접수 가능 강원대병원 응급실 전문의 5명 중 2명 이탈 타 병원 응급환자 몰리며 의료 난 심해질 듯

2024-09-02     오현경 기자
강원대학교병원 응급실에 응급환자가 이송되는 모습. (사진=MS TODAY DB)

강원대학교병원이 2일 응급실 전공의 이탈과 전문의 부족·과로 등으로 성인 대상 야간진료 중단을 시작했다.

강원대병원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응급실 성인 야간진료를 중단, 지역 응급의료 공백이 현실화됐다. 병원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운영하던 응급의료센터 성인 대상 야간진료를 무기한 중단했다.

이는 지난 2월 시작된 의정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전공의에 이어 전문의까지 병원을 이탈해 응급의료체계를 유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병원에 따르면 응급실에 근무하던 5명의 전문의가 주·야간 2교대로 당직을 서가며 진료해왔지만, 이 중 2명이 이달부터 병가와 휴직 등의 사유로 자리를 떠나게 되면서 3명만이 남게 돼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단 만 18세까지의 소아·청소년은 기존대로 야간 응급진료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달 15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 기간에는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역시 응급의학과보다 1명 많은 4명 인원이 주·야간 교대로 근무하고 있어 응급실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때에 따라서는 전문의 1명이 24시간 연속 밤샘 근무까지 서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강원대병원 응급의학과는 지난해 12월부터 전문의 5명이 근무하면서 추가 채용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던 만큼 진료 정상화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 관계자는 “타 병원은 응급실 근무 전문의가 열 명이 넘어도 운영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강원대병원은 지난해 말부터 이미 5명이라는 소수 인원으로 어렵게 진료를 유지해왔다”며 “신규 채용도 어렵고, 혹시나 채용된다고 하더라도 응급실 정상화는 논의 후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원대병원의 야간진료가 중단되면서 춘천 내에서는 한림대춘천성심병원과 인성병원 응급실 등으로 환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응급의학과에는 12명의 전문의가 근무 중이지만, 평상시에도 병상이 가득 차 있는 만큼 앞으로 늘어날 응급환자를 수용할 수 있을지는 우려된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관계자는 “평상시 응급실 병상이 거의 차 있고, 중환자실도 풀베드(full bed·외부 환자를 받기 어려움)인 상황이지만, 권역응급의료센터로서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shubhangiagrawal.com

(확인=윤수용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