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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지구촌) 수몰된 마을이 45년 만에 물 밖으로

2024-09-04     윤수용 기자

 

미 기상청(NWS)이 서남부 지역에 내린 폭염 경보 지도

▶美 서남부 늦여름 폭염 경보…LA 주중 최고 43도 예보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애리조나주 등 서남부 지역에 이례적인 9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 기상청(NWS)은 3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동쪽인 캘리포니아 센트럴밸리부터 서부 해안, 애리조나 남부 국경에 이르는 지역에 폭염 경보(Excessive Heat Warning)를 발령했다.

경보 영향권에 든 지역에는 인구가 밀집된 샌프란시스코 베이 남부 지역과 로스앤젤레스(LA) 대도시 권역을 비롯해 샌디에이고, 라스베이거스, 피닉스 등 서남부 주요 도시들이 포함됐다.

이들 지역에서는 이번 주 금요일인 6일까지 "위험한 더위"가 이어지면서 역대 일일 최고 기온이 다수 경신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연중 기온이 온화하기로 유명한 LA 권역에는 40도(이하 섭씨 기준)가 넘는 기온이 예보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LA 카운티 서북부인 우드랜드힐스 지역은 이날 오후 이미 41도를 찍었고, 오는 5일에는 최고 43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LA 카운티 동부 포모나 지역은 오는 5일 낮 최고 40도를 찍고, LA 중심부인 다운타운 지역도 오는 6일 최고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이날 오전부터 시내 곳곳의 주요 공공시설에 냉방 쉼터를 열어 운영한다고 밝혔다.

내륙에 위치한 애리조나주는 원래 여름에 덥기로 유명하지만, 올여름에는 특히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애리조나의 주요 도시인 피닉스는 지난 5월 27일부터 이날까지 100일 연속으로 화씨 100도(섭씨 38도) 이상 기온을 기록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 지역에서 이전까지 화씨 100도 이상을 유지한 기간은 1993년의 76일이 최장 기록이었다.

피닉스가 속한 마리코파 카운티의 보건 당국은 올해 들어 지난달 24일까지 모두 150명의 열 관련 사망자가 확인됐으며, 다른 사망자 443명을 대상으로도 사인을 추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 서남부 지역에서는 대기 상층에 형성된 뜨거운 공기 덩어리가 지표면을 짓누르면서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공기를 차단해 이상 고온 현상을 유발하고 있다고 기상학자들은 분석했다.

한편 미 중남부인 텍사스주 걸프 연안에는 이날 뇌우를 동반한 폭풍우가 예보됐고, 미 동부 지역 대부분은 평년보다 낮은 기온으로 온화한 기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멕시코 프로야구 총재와 대화하는 허구연 KBO 총재

▶'내년 출범 100주년' 멕시코 프로야구, 한국과 교류 강화 추진

멕시코 프로야구(LMB) 사무국이 내년 멕시코 프로야구 출범 100주년을 앞두고 한국과의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활동에 나섰다.

오라시오 데라 베가 LMB 총재는 3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만나 양국 야구리그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비공개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협의에는 가브리엘 메디나 스포츠 디렉터 및 한국계 안토니 임(임성택) 국제협력 이사를 비롯한 LMB 주요 임원과 베라크루스·푸에블라 등에 연고를 둔 프로야구팀 구단주가 함께했다.

LMB 측은 출범(1925년) 100주년을 앞두고 내년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투어 친선경기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KBO 측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데라 베가 총재는 별도로 지난 1일 허 총재와 멕시코시티 홈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며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도입한 '피치 클록'(투구 시간제한)에 대해 설명했다고 LMB 측은 전했다.

LMB는 베이스에 주자가 없는 경우 투수는 12초 안에 투구 동작을 시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기 시간을 줄이려는 목적인데, MLB의 경우엔 사무국이 지난해 투수에게 주자가 없을 땐 15초 이내, 주자 있을 때 20초 이내 공을 던지도록 하는 규칙을 적용했다.

데라 베가 LMB 총재는 "피치 클록을 비롯한 여러 경기 규정 덕분에 이전엔 평균 3시간 20분 넘던 정규이닝(9이닝) 경기가 2시간 40분대로 줄었다"고 강조했다.

LMB 측은 한국의 높은 야구 인기와 프로리그 운영 전반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데라 베가 LMB 총재는 지난 6월 한국을 직접 찾아 허구연 총재를 예방하고 잠실야구장에서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멕시코 프로야구팀은 총 20개다. 북부와 남부 각 10개팀으로 꾸려 리그전을 벌인 뒤 MLB 월드시리즈나 한국시리즈 같은 '세리에 델 레이'(Serie del Rey·왕 시리즈)를 통해 최종 챔피언을 가린다.

멕시코뿐만 아니라 도미니카공화국과 쿠바 등 야구 관심도가 높은 다른 중남미 국가에서도 KBO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양국 수교 이후 쿠바 측에서는 후안 레이날도 페레스 파르도 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 지난 6월 방한하는 등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쿠바 언론 쿠바데바테는 관련 기사에서 "양국 야구팀 경기 등을 통해 쿠바 선수들이 향후 KBO 리그 팀들과 계약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물 밖으로 모습 드러낸 칼리오 마을

▶수몰된 마을이 45년 만에 물 밖으로…그리스, 기록적 가뭄

댐 건설로 물에 잠겼던 그리스 마을이 극심한 폭염과 가뭄에 약 45년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중부의 킬리오 마을은 1970년대 말 댐이 건설되면서 마을 전체가 인공 저수지에 잠겼다.

그런데 최근 몇 달간 지속된 폭염과 가뭄으로 저수지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마을 일부가 물 밖으로 드러났다.

킬리오 마을이 수몰됐을 때 다른 마을 주민들과 함께 고지대로 이주했던 요르고스 이오시피디스(60)씨는 AFP 통신에 "저수지의 수위가 40m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마을의 흔적이 남아 있다며 "장인의 2층짜리 집이 보이고, 그 옆에는 사촌들의 집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리스의 올해 6월과 7월 평균 기온은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에 이어 9월 들어서도 무더위와 가뭄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그리스 전역에 걸쳐 몇 달 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리스 당국은 아테네 주변 지역이자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거주하는 아티카 지역 주민들에게 물을 아껴 써달라고 당부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전날 동부 테살리아를 방문해 그리스가 수자원 관리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물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며 "물 부족이 확실시되는 현 상황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체계적으로 수자원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리=윤수용 기자·연합뉴스 ysy@mstoday.shubhangiagraw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