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바카라

로마시, 관광명소 트레비 분수 유료화 검토

2024-09-06     윤수용 기자

 

 

로마 트레비 분수 찾은 관광객들

▶'희년 준비' 로마시, 관광명소 트레비 분수 유료화 검토

이탈리아 로마 당국이 도시의 명물 트레비 분수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걷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전 예약을 통해 정해진 시간대에 제한된 인원만 트레비 분수 접근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알레산드로 오노라토 로마 관광 담당 시의원은 5일(현지시간) 로마 지역 일간지 일메사제로와 인터뷰에서 "로마 시민에게는 무료로 개방하고, 비거주자에게는 1∼2유로(약 1천500∼3천원)를 걷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장료의 목적이 수익을 위해서가 아닌 방문자 수를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이 지금까지 무료로 개방해왔던 트레비 분수 유료화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은 가톨릭 희년이 다가오고 있어서다.

희년은 가톨릭교회에서 신자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뜻한다.

25년마다 돌아오는 내년 정기 희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약 3천200만명의 관광객과 순례자가 로마를 방문할 것으로 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지금도 트레비 분수는 관광객이 워낙 많아서 제대로 감상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올해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내년 희년을 앞두고 미리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군중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로마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트레비 분수 관광객 제한 조치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레비 분수의 상황은 기술적으로 관리하기가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1762년 완성된 트레비 분수는 후기 바로크 양식의 걸작으로 꼽히는 로마의 명소로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세 갈래 길(tre via)이 만나는 곳에 있다고 해서 트레비라는 이름을 얻은 이곳은 '분수를 등지고 서서 오른손으로 동전을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속설 때문에 전 세계인들이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마스가 공개한 허쉬 골드버그폴린(23) 생전 모습

▶美이중국적자 가자서 죽기 전 영상…"바이든, 전쟁 멈춰달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시신으로 발견된 이스라엘 인질 6명 가운데 1명의 생전 모습을 5일 추가로 공개했다.

하마스의 인질 영상 공개는 지난 2일부터 나흘째다.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허쉬 골드버그폴린(23)이 카메라 앞에서 발언하는 모습이 담긴 1분 42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골드버그폴린은 "마지막으로 햇볕을 쬐고 신선한 공기를 마신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며 "최악은 내 나라 이스라엘이 멈추지 않고 나를 폭격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그리고 미국 동료 시민들에게 부탁한다"며 "전쟁을 멈추고, 이 미친 짓이 중단되고, 내가 바로 귀가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다 해달라"고 호소했다.

골드버그폴린은 가족들을 한 명씩 부르며 "사랑하고 보고 싶다, 매일 생각한다"며 "빨리 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앞선 영상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자막으로 "(인질) 교환 합의는 자유와 생명", "군사적 압력은 죽음과 실패"라며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때 납치해온 인질 251명 중 가자지구에 여전히 약 100명을 억류 중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휴전 합의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마스는 지난 2일 에덴 예루살미(24)로 시작해 3일 오리 다니노(25), 4일 알렉산더 로바노프(33)와 카멜 가트(40), 이날 골드버그폴린까지 지난달 31일 시신이 수습된 인질 6명 가운데 총 5명의 생전 모습을 공개했다. 알모그 사루시(27)의 별도 영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트럼프 재판 판사 "11월 대선 고려안해" 밝혔지만 공판일 미정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사건의 담당 판사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한 11월 대선이 공판 일정을 잡는데 고려 사항이 아니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와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워싱턴 D.C. 연방지법의 타냐 처트칸 판사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사건의 공판 일정을 잡기 위한 심리에서 "선거 과정과 선거 시기는 여기(재판)서 중요하지 않다"며 "이 법정은 선거 일정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정식 개정 전 절차 협의를 위한 심리조차 11월5일 대선 이후로 연기시키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요구에 선을 그은 것이다.

다만 처트칸 판사는 "헛수고"가 될 수 있다며 향후 공판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번 심리는 지난 7월 연방대법원이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 행위에 광범위한 형사상 면책 특권을 인정하는 결정을 한 이후 검찰과 피고인 측이 처음 대면한 자리였다.

대법원 결정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소 사실 중 어디까지가 면책 대상인지 등에 대한 논쟁이 커진 상황에서 공판을 진행해도 공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처트칸 판사는 검찰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면책 범위와 관련한 입장을 담은 설명 자료 등을 각각 오는 26일과 19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하면서, 면책 관련 자료를 제출받으면 후속 절차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면책 특권 범위와 관련해 제출할 자료에 트럼프 전 대통령 공소장에 담기지 않은 새로운 정보가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심리 과정에서 처트칸 판사가 검찰 측에 유죄를 입증할 증거를 제출할 기회를 주려 하자 트럼프 측 변호인은 "미국 역사상 가장 민감한 시기"에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대중에게 알릴 수 있다며 반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총 4차례 형사 기소를 당했으며, 성추문 입막음돈 제공 관련 회사 자료 허위 기재 혐의에 대해서는 지난 5월 유죄 평결까지 받았다.

그러나 연방 대법원이 전직 대통령에 대해 폭넓은 형사상 면책 특권을 인정하면서 트럼프의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 관련 형사 재판에 중대 변수가 발생했다.

다만 뉴욕 법원에 계류중인 성추문 입막음돈 제공 관련 재판의 형량 선고는 예정대로 오는 18일 이뤄질 예정이다.

 

정리=윤수용 기자·연합뉴스 ysy@mstoday.shubhangiagraw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