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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희망의 울림’ 미얀마어린이합창단의 노래를 들어주세요

2024-09-12     한재영 기자
10월 내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미얀마어린이합창단 (사진=민성숙 지휘자) 

“갈등과 빈곤으로 얼룩진 환경에서 꿈과 희망을 키우는 미얀마어린이합창단의 노래를 들어주세요”

한때 ‘기회의 땅’, ‘엘도라도’라고 불렸던 미얀마. 2011년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경제는 극도로 위축돼 현재는 3명 중 1명(빈곤율 32.1%)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장기화된 갈등으로 민간 피해가 커지면서 어린아이들까지 거리로 내몰리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관심은 점차 희미해져 간다. 이런 가운데 우리의 노래를 통해 미얀마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작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음악교사, 춘천시의원, 강원도문화예술특보 등으로 활동했던 민성숙 미얀마어린이합단창 지휘자. 그녀는 10년 전부터 휠체어 선물하기, 어린이 잡기 보내기 등으로 미얀마와 인연을 맺어왔다. 그러던 중 미얀마 아이들이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지난해 여름 미얀마 최대 빈민가인 ‘달라’에서 ‘미얀마어린이합창단’을 구성했다.  

민 지휘자는 “일제강점기 방정환 선생께서 ‘어린이가 조선의 희망’이라고 말씀하셨다”라며 “미얀마 아이들이 노래를 통해 꿈을 꾸고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길 바란다”라고 창단 취지를 밝혔다. 

 

10월 내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미얀마어린이합창단 (사진=민성숙 지휘자) 

보육원에서 운영하는 학교에 다니는 10대 학생 20여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초기 악보를 보는 것을 물론 음정·박자도 맞추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동요를 세 번 정도 듣고 가사를 외워버릴 만큼 노래를 좋아했고 부를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해했다. 1년이 지난 현재는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동요 ‘반달’과 ‘고향의 봄’ 등을 낭랑한 목소리로 부를 수 있게 되었다.

민 지휘자는 아이들이 더 큰 세상을 보고 꿈을 향한 도전 의지를 키울 수 있도록 창단 1주년 기념 한국 초청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척박한 환경에 있지만 아이들이 노래를 통해 한계를 극복하고 희망의 싹이 움트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다. 

10월 25일부터 6박 7일의 일정으로 내한하는 합창단은 27일 미얀마 노동자가 많은 경기도 부평과 28일 원주(원주시청), 29일 강릉(관동중학교), 30일 춘천(KT&G상상마당 사운드홀)에서 공연을 준비한다. 

 

민성숙 미얀마어린이합창단 지휘자가 거리 버스킹 등으로 후원 모금을 하고 있다. (사진=민성숙 지휘자) 

월 8000원이 없어 정규 학교도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항공료 등 최소 3000만원의 초청 예산은 국내에서 모금해 충당할 계획이다. 이에 민 지휘자는 거리 버스킹 등으로 미얀마어린이합창단에 대한 관심과 후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 사회적기업인 한벗재단을 통한 기금 마련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민성숙 미얀마어린이합창단 지휘자는 “미얀마 아이들은 하루 400원을 벌기 위해 학업도 포기하고 일을 한다”라며 “미얀마에 평화와 희망의 나무가 자랄 수 있게 십시일반의 온정으로 아이들의 벅찬 미래를 응원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hanfeel@mstoday.shubhangiagraw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