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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 치료 경험 전무” 강원대병원 군의관 응급실 배치 못 해

강원대병원 파견 군의관 5명, 응급환자 치료 경험 없어 응급실 배치 않기로 결정, 중환자실·일반 병동 근무 예상 성인 대상 야간 응급진료, 주말·공휴일엔 오후 9시 연장

2024-09-10     오현경 기자
강원대학교병원 응급실 출입구 앞에 성인 응급환자 야간 진료 제한 안내문이 걸려있다. (사진=MS TODAY DB)

강원대병원이 정부가 파견한 군의관 5명을 응급실에 배치하지 않기로 했다.

병원 측은 지난 4일 정부가 병원에 파견한 5명 군의관의 전공, 경력을 바탕으로 업무수행역량을 판단한 결과, 응급실 근무가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이같이 결정했다.

강원대병원에 따르면 군의관 5명 모두 응급환자를 돌본 현장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다. 수차례 이뤄진 심층 면담에서 일부 군의관들은 법적 책임 문제 등을 두고 진료에 대한 부담을 드러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병원 측은 면담 결과를 토대로 군의관들의 근무 여부와 배치 부서에 대해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만약 근무하게 된다면 군의관들은 중환자실, 일반 병동 등 타 부서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한다.

병원 관계자는 “중환자실, 일반 병동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매일 변수가 생겨 상황이 바뀌면서 쉽게 결정이 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전국 응급실에 파견된 군의관들이 의료사고 발생 등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진료를 꺼리게 되면서 정부는 대책을 발표했다.

보건복지부는 응급실에 투입된 대체인력의 과실로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배상 책임에서 면제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파견 인력 과실에 의해 배상책임이 발생한 경우 의료기관에서 자기 부담금 2000만원을 책임 부담하게 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일부터 중단됐던 강원대학교병원의 성인 대상 야간 응급진료는 주말, 공휴일에 한해 일부 확대된다. 현재는 오후 6시까지만 진료할 수 있지만, 앞으로 주말과 공휴일은 전문의 3명이 근무시간을 늘려 오후 9시까지 진료를 보기로 했다.

한편 강원대병원은 일반 병·의원이 문을 닫는 추석 연휴 기간(15일~18일)에는 3명의 전문의가 주·야간으로 나눠 ‘나 홀로 당직’을 서가며 응급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기간 전문의들은 이틀 연속 근무를 서게 된다.

그러나 야간 응급실 문을 열더라도 배후 진료(응급실 치료 후 진료)를 할 인력이 평소보다 적어 원활한 진료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다. 사실상 모든 의료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한 것이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shubhangiagrawal.com

(확인=윤수용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