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이번 연휴는 주말과 휴일이 겹치면서 5일간 이어진다. 연휴 뒤 이틀의 휴가를 내면 최장 9일의 황금연휴도 맛볼 수 있다.

차례와 성묘 등 전통의 방식으로 수확의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나누기도 하지만 긴 연휴는 떨어져 있던 가족들과 만나 소중한 추억을 남기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춘천 등 강원지역에서 색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추석맞이 나들이 명소를 소개한다. 

▲ 전통놀이와 공연, 다양한 체험이 가득한 ‘남이섬’

남이섬은 고유의 명절 한가위를 기념해 14일부터 18일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추석맞이 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젊은 세대와 동남아 등 외국인 방문객에게 잊혀 가는 한국 전통의 문화와 풍습을 알리기 위해 남이섬 중앙에 위치한 광장에서 제기차기, 고리 던지기, 윷놀이, 딱지치기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을 마련했다. 또 보름달을 향해 빌던 소원을 적어 매달아 보는 ‘소원지 쓰기’로 추석의 설렘을 더할 수 있도록 한다.

한복을 입은 관광객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됐다. SNS에 기념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섬 기념품점에 방문하면 남이섬네컷 촬영권과 눈사람 카드 엽서가 선물로 제공된다. 17일까지 매일 오후 1시와 3시에는 ‘이예영 밴드’의 하모니카 음악여행, ‘타악연희단 훤’의 연희 한마당 공연이 펼쳐져 남이섬의 수려한 자연과 음악이 어우러져 물들기 시작한 가을의 낭만을 더한다. 

▲ 나라꽃 무궁화와 함께하는 특별한 송편빚기 ‘강원특별자치도산림박물관’

이동이 불편하다면 춘천 도심에서 멀지 않은 강원특별자치도산림박물관으로 가보자. 산림박물관은 나라꽃 무궁화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4일부터 18일까지 무궁화 전시장을 운영한다. 숲 해설가와 함께하는 전시장에서는 무궁화의 역사와 품종의 의미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연휴가 시작되는 14일에는 요리연구가와 함께하는 무궁화 송편 만들기와 무궁화 세밀화 그리기 등의 체험행사가 마련되고 어린이를 동반한 30가족에게 무궁화 체험 키트도 제공된다. 또 14일부터 10월 25일까지 박물관 로비에서 제16회 한강사진 공모전 수상작 29점을 전시하는 ‘한강 역사 및 생태문화 사진전’도 개최된다. 

▲ 황홀한 풍경과 향기로 특별한 추억을 선물할 ‘평창 백일홍축제’

사랑하는 부모, 연인과 함께라면 평창 백일홍축제에서 아름답게 물든 꽃밭을 거닐어보길 추천한다. 평창읍 평창강 둔치에서 13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평창 백일홍축제는 ‘대한민국 가을이 시작되는 곳, 천만 송이 백일홍과 함께 걷는 가을 산책’이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하천을 따라 조성된 축제장에는 백일홍뿐 아니라 라일락버베나, 코스모스, 해바라기, 대왕참나무숲길 등 7개의 테마 꽃밭이 펼쳐져 있다. 또 축제장 내에서 버스킹 등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매일 펼쳐지고 포토존과 한가위노래자랑 등이 마련돼 아름다운 정취 속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 보름달 보며 소원을 빌고 싶다면 ‘국토정중앙 양구 보름달축제’

추석에 떠오르는 크고 밝은 보름달을 보며 특별한 소원을 빌고 싶다면 양구로 가보자. 국토정중앙점이 있는 양구 국토정중앙천문대는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국토정중앙 양구 보름달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주간 태양 관측과 보름달·토성의 근접 관측 기회가 제공된다. 나만의 소원등 만들기, 태양계 만들기, 우주 스크래치 페이퍼 등 다양한 체험도 준비돼 있다. 이어 16일 오후 4시 30분부터는 퓨전 국악 밴드 그라나다, 스트리트 댄스팀 소림, 디제이 갓홍 등이 참여하는 버스킹공연이 마련돼 추석 연휴의 흥을 돋운다.

한재영 기자 hanfeel@mstoday.shubhangiagraw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