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바카라

“학생·전공의 돌려놔야” 강원대병원비대위, 의대 증원 즉시 철회 촉구

강원의대 비대위, 의대 증원 취소 요구 근거없이 추진된 정책, 한국 의료 망쳐 “환자 돌보며 보람 느껴, 떠나기 싫다”

2024-09-12     오현경 기자

 

강원의대 비대위는 12일 강원대어린이병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25년 의대 증원정책 취소를 촉구했다. (사진=오현경 기자)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2025년 의대 증원정책을 취소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강원의대 비대위는 12일 강원대 어린이병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내년 의대 정원이 총 4500명으로 정해진다면 2026년 정원을 3000명으로 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의학교육 선진화 방안으로 5조원을 투자하고 내년에만 수천억의 혈세를 쓰는데 1년 만에 학생 수에 맞춰 채용한 교수를 해고하거나 증축된 시설을 다시 철거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대로 의대생들이 학교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2025년에는 7500명의 학생이 수업을 받아야 한다. 이런 기형적인 상황은 이들이 수련을 마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잘못된 정책 추진에 사과하고 2025년 의대 증원 취소의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또 “현장을 떠난 전공의와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는 여야의정합의체는 지금의 의료위기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어떻게든 전공의와 학생들이 현장으로 돌아와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충북대 의대에서 의대 증원 취소를 요구하며 삭발을 한 뒤 단식에 돌입한 김충효 비대위원장은 실시간 영상통화로 의견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근거 없이 불법적으로 의대 정원을 50% 늘린 정책이 한국 의료의 현재와 미래를 망쳐버렸다”며 “지금이라도 증원을 취소해 의대 학생들과 전공의를 일부라도 설득해서 학교와 병원으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입장 변화를 요구하며 ‘응답이 없을 경우 사직하겠다’고 발언했던 것과 관련해 “지난 3개월동안 사직을 제외하고 쓸 방법들을 모두 썼다. 무책임하게 저만 빠져나가면 편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함께 고생하는 동료들을 생각하면 쉽게 행동할 수 없다. 강원대병원을 찾는 환자들과 함께하는 게 큰 보람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이곳에 있고 싶다”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증원이 아니라면 강원도의 의사 부족 문제 해결은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의료진들은 수도권과 비교해 환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의사를 많이 뽑지 못하는 구조라고 짚었다.

또 지역에서 원하는 숙련된 의사가 부족할 뿐 의사 자체가 부족한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한 의료진은 "물론 필수 의료를 담당할 의사가 부족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의 사정을 볼 때는 그렇지 않다"며 "의사의 수를 늘릴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을 담당하는 의사들에 대한 보상을 통해 의대생들이 이 분야로 흡수될 수 있도록 해야 의료의 질이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최근 응급의료센터 성인 야간 진료를 무기한 중단한 이후 처음 맞는 명절 연휴인 만큼 진료 제한으로 인해 환자에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shubhangiagraw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