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후보자 등록이 27일 마감되면서 '춘천 일꾼'을 자처한 후보들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춘천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까지 후보 등록을 모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정당별 의석수를 기준으로 후보들의 기호도 정해졌다.
◇춘천 갑 선거구 '허영vs김진태vs엄재철' 3파전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선거구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와 현역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 정의당 엄재철 후보의 3파전이 확정됐다. 최대 의석수를 갖고 있는 민주당 허 후보가 기호 1번을, 김진태 후보가 기호 2번, 엄재철 후보가 기호 3번을 부여받았다. 이들 세명의 후보는 이미 예비후보 등록 직후부터 총성없는 전쟁 중이다.
특히 허 후보와 김 후보는 '음주운전 징계 무마 의혹', '공약 표절시비' 등 연일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후보자 등록 마지막날인 27일에도 김 후보 측은 허 후보를 향해 음주운전 적발 당시 공무원 신분을 숨겼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관련 판결문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허 후보는 당시 관련 판결문을 공개하며 "악의적이고 무분별한 의혹제기를 멈추라"고 응수했다. 허 후보 역시 최근 TV토론회에서 김 후보를 향해 ‘막말의 아이콘’, ‘분열의 아이콘' 이라고 몰아세웠다.
공통된 의견도 있다. GTX-B 노선 춘천 연장의 경우 허영, 김진태 후보 모두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고 김진태 의원의 공약인 '제2혁신도시 춘천 유치', 허 후보의 공약인 '춘천호수국가정원' 등은 3명 후보 모두 이견이 없는 상태다.
◇춘천 을 선거구 '정만호vs한기호' 양자구도
춘천·철원·화천·양구 을 선거구는 당초 강원도경제부지사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정만호 후보와 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미래통합당 한기호 후보, 민생당 김성순 후보의 3파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김 후보가 27일 사퇴의사를 밝히며 후보등록을 하지않아 사실상 정 후보와 한 후보의 양자대결로 좁혀졌다. 민생당 강원도당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 후보는 중앙당과 원주을과 홍천·횡성·영월·평창 선거구 공천문제로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의 사퇴로 정만호 후보와 한기호 후보는 10년만에 다시 진검승부를 펼친다. 두 후보는 2010년 7.28 18대 국회 보궐선거에서 맞붙은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한기호 후보가 여당이었던 한나라당, 정 후보가 제1야당이었던 민주당으로 출마해 접전을 벌여 한 후보가 승리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구 재획정으로 두 후보가 대결을 펼쳤던 기존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에서 인구 5만명이 넘는 춘천 북부지역이 붙어 춘천·철원·화천·양구가 을 선거구가 됐기 때문에 어느 후보가 춘천 북부지역에서 표를 가져오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 있다.
◇허경영의 '배당금당' 후보도 뛴다
'20세 이상 국민 배당금 150만원씩 지급' 등 파격적인 공약으로 눈길을 끄는 허경영 대표의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도 이번 춘천 총선에서 뛴다.
혁명배당금당은 춘천 갑 선거구에 한준모(42) ㈜에이치엔써지컬 대표,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선거구에 유우림(53) 전 보현석재 직원을 공천했다. 두 후보는 총선 기간 코로나 긴급생계비 1인당 1억 원 등 집중적인 현금 지원 공약을 앞세워 표몰이를 한다는 계획이다.
[MS투데이 윤왕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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