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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안에 1억 갚아라?"...외면받는 코로나 운영자금 지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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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안에 1억 갚아라?"...외면받는 코로나 운영자금 지원사업

    정부, 융자지원 1년내로 최대 1억원 상환조건 내세워...축산업계 신청 전무

    • 입력 2020.04.15 06:55
    • 수정 2021.10.27 16:14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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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방중소벤처기업청 내 위치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경영안정지원금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소상공인들. /MS투데이 자료사진
    강원지방중소벤처기업청 내 위치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경영안정지원금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소상공인들. /MS투데이 자료사진

    "현실과 동떨어진 코로나19 운영자금 지원 필요 없습니다."

    춘천시가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추진하는 '코로나19 피해 축산물 가공업체 운영자금' 사업이 융자지원 1년내로 최대 1억원을 갚아야 하는 등 무리한 조건을 내세우면서 관련업계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 3일 시정소식 알림을 통해 이달 10일까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춘천시내 축산물 가공업체를 대상으로 운영자금 신청을 1차로 접수받았다. 이번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코로나19 피해로 인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물 가공업체(HACCP 인증업체 중 소, 돼지 식육포장처리업 등)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춘천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관련 사업장에 올해 368억원을 한시적으로 융자해 주는 것이다.

    업체 당 최대 1억원까지 고정금리 연 2~3%로 대출하는 사업으로 지원을 희망하는 사업장 대표자들은 1회차의 경우 지난 10일까지, 2회차의 경우 오는 17일까지, 3회차 오는 24일까지, 5회차 내달 1일까지로 구분해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춘천에서 운영자금 융자를 신청한 지원자는 10일 오후 5시 30분 기준 1명도 없었다. 오히려 운영자금 지원 방식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코로나19 피해 축산물 가공업체 운영자금 지원사업 안내. 
    농림축산식품부의 코로나19 피해 축산물 가공업체 운영자금 지원사업 안내. 

    춘천시에 따르면 이번 융자사업에 따른 대출금 상환기간은 융자 후 1년 거치형으로 일시에 완납하는 방식이다. 말 그대로 대출 후 1년내로 갚아야 하는 지원자금인 셈이다. 이 때문에 축산업계는 상환일정이 촉박하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지원자격이 올해 2~4월 중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감소폭이 큰 업체들이며, 매출감소율이 소수점 아래 한자리까지 10%를 넘겨야 하는 조건이 따라줘야 한다. 또 신용등급 조건도 지원자격에 포함됐다.

    지역내 축산 가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융자지원 사업의 경우 지원받을 수 있는 자격조건을 갖춘 사업장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2~3년의 상환기간을 줘도 갚기 어려운데 1년내로 대출상환 조건을 내건 것은 업계 현실을 모르는 대책"이라고 정부시책을 꼬집었다. 이어 "신용등급 평가와 매출감소율 소수점까지 평가하겠다는 것은 사업을 시행하지 않겠다는 의미와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춘천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융자사업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사업자들이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거꾸로 민원을 제기하는 사업자들이 있는데, 지원사업이 융자라는 점과 까다로운 기준을 거론하는 사업자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MS투데이 신관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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